[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보너스 최지웅 기자] DB하이텍이 최근 몇 년간 주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물적분할과 인수합병 등 조직 재정비를 강행했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터라 실효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2023년 5월, DB하이텍에서 분사한 DB글로벌칩은 2년 연속 실적 개선에 실패했고, 지난해 자회사로 품은 DB월드 역시 순손실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DB하이텍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DB글로벌칩은 지난해 2058억원의 매출과 1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2.1%, 순이익은 94.9%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착시에 불과하다. DB글로벌칩이 DB하이텍의 브랜드사업부에서 물적분할한 2023년 5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실적이기 때문이다. 2023년 1~4월까지 실적을 더할 경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뒷걸음질 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DB하이텍이 DB글로벌칩을 출범시켰을 때만 해도 고객사 기술유출 등 모회사가 영위하는 파운드리 사업과의 이해충돌 문제를 해소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당시 DB하이텍 역시 "DB글로벌칩 분사는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하고 LCD에서 OLED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DDI 시장이 스마트폰, 슬롯머신 무료게임 보너스 등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로 침체기를 맞으면서 DB글로벌칩 역시 당초 기대와 달리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경쟁력과 기술력 강화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DB글로벌칩의 향후 성장성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라는 점이다.

부동산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DB월드의 성과도 미흡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8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4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에 DB월드 지분 81.76%를 보유한 DB하이텍 연결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DB월드의 실적 악화는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로 인한 충분한 사업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DB하이텍과 DB월드는충북 음성 상우산업단지에 새로운 반도체 팹과 물류, 데이터센터 단지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그룹사 물량 외 DB월드가 진행하는 사업은 딱히 없는 상태다. 즉 수주가 없다 보니 매출이 줄었고, 대규모 프로젝트에 따른 인건비와 자재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다 보니 적자를 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DB하이텍의 물적분할과 인수합병 전략은 장기적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진다"며 "성공적인 반전을 이루기 위해선 본업인 반도체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DB글로벌칩과 DB월드는 현재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며, 사업구조와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DB글로벌칩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과 AR/VR 등 신규 응용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을 검토 중이고, DB월드는 주거, 상업, 리조트 등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DB하이텍 관계자는 "DB글로벌칩이나 DB월드 모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긴 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 할 얘기가 많지 않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