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 김현진 기자] 대우건설이 중소 규모 주택사업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출범시킨 대우에스티가 계륵으로 전락했다. 주요 사업으로 삼았던 소규모 주택사업에서 잇따라 문제가 불거지며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까닭이다. 대우에스티는 현재 사업 수주를 중단한 상태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 낮아 모기업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에스티의 지난해 매출은 3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감소했고, 영업손신을 378억원으로 같은 기간 11.8배나 급증했다. 외형 축소 대비 적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서울 송파구 방이동 일원에 공급한 '잠실 푸르지오 발라드' 관련 수분양자가 IBK저축은행 등 채권자를 상대로 대위변제를 진행했는데, 해당 금액이 499억원에 달했던 영향이 컸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지난해 시공 현장 관련 미수금 등을 회계처리 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함에 따라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대우건설이 대우에스티를 처음 출범시켰던 2020년 8월만 해도 커는 기대가 상당히 컸다.2020년 8월 푸르지오서비스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출범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우건설이 수주하기 어려운 중소 규모 주택사업을 대우에스티를 통해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까닭이다,

대우에스티 설립 초기에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서브 브랜드인'푸르지오 발라드(PRUGIO BALADE)'를 앞세워 ▲불광동 민간임대주택사업 ▲을지로5가 오피스텔 ▲잠실 푸르지오 발라드 ▲개포동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주물량을 확보 2020년 1478억원 수준이던 회사 매출은 2021년 2429억원으로 불린 까닭이다.

하지만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우에스티의 실적은 급감했고, 2023년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에 빠졌다. 나아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공한 사업장에서 잇따라 잡음이 발생하며 관련 사업 수주를 중단한 상태다.

문제는대우건설이 대우에스티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월 김해근 주택건축사업본부 상무를 대우에스티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주택사업 정상화를 위해 인재를 파견했지만, 지난해 주택부문 신규 수주 건수는 0건으로 수주 물량 확보에 실패했다.

대우에스티는 수익원이 부족한 상태로 운영자금도 대우건설을 통해 지원받고 있다. 실제 대우에스티는 지난해 7월 대우건설로부터 800억원을 차입한 데 이어 한국인프라관리를 통해서는 지난해 4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50억원을 지원받았다. 한국인프라관리는 대우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기업 중 한 곳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푸르지오 발라드 브랜드를 통해 공급한 사업장에서 잇따라 잡음이 발생했기 때문에 관련 사업 수주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종속기업이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로 모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