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순위 최태호 기자]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인 ELB(주가연계사채)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투자자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발행사인 증권사의 지급여력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ELS 발행잔액(ELB 포함)은 48조1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조979억원(25.0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ELB 발행잔액은 36조3420억원으로 10조7125억원(41.8%) 늘었다. 전체 ELS 발행잔액에서 ELB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9.89%에서 75.48%로 늘었다. 발행잔액은 전체 발행액에서 상환금액을 차감한 금액이다.
신규 발행 건수와 금액도 늘었다. 올해 3분기 ELS 발행금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5000억원 가량 감소한 9조4069억원이었다. ELB 발행금액은 전년 동기(2조7394억원)의 두배에 가까운 5조217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ELS 발행건수는 3945건에서 3116건으로 줄었고, ELB 발행건수는 576건에서 1227건으로 늘었다. 이처럼 ELS의 규모는 작아지고 있는 가운데 ELB는 덩치를 키우는 건 투자자들의 원금 보장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보도자료에서 “홍콩지수 기초 ELS 손실에 따른 투자수요가 위축되며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이 감소했다”며 “여기에 발행사(증권사)가 높은 수익률을 지급할 수 있는 고금리 환경이 겹치며 ELB 규모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LB는 일반적인 ELS와 마찬가지로 기초자산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다만 원금비보장형 ELS는 상품 수익 구조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3개인 녹인형 ELS에서 투자기간 중 녹인구간(손실발생구간)에 진입한 기초자산이 있다면 기초자산의 하락률만큼 원금의 손실이 발생하는 식이다. 노녹인형 ELS의 경우에도 만기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보다 일정 수준 이상 낮아지면 손실을 볼 수 있다. 반면 ELB의 경우 상품 구조상 손실 발생 요건이 따로 없다.
다만 ELB는 발행사인 증권사의 신용상태에 따라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닌데다가 증권사의 고유재산과 분리돼 있지 않기 때문. 증권사는 ELB로 들어온 자금을 별도 예치할 법적 의무도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증권사는 ELB로 자금이 들어오면 원금을 보장할 수 있도록 우량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옵션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면서도 “그러나 어떻게 운용할지 반드시 정해진 건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의 지급여력에 따라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발행사의 신용등급, 지급여력, 건전성지표를 충분히 이해 후 투자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LB 발행현황 모니터링 및 투자자 위험고지도 강화 중이다.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문의한 결과 증권사의 ELB는 무보증 선순위 사채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갖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ELB 발행잔액이 남아 있는 증권사는 총 22곳이다. 이중 ELB 또는 무보증 선순위 사채의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었다. 이들 증권사들은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특히 유사시 그룹의 자금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신용등급이 높았다.
반면 발행잔액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그룹 지원 가능성이 낮기 때문.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된 수입원은 한국투자증권의 배당”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어 계열사로부터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AA안정적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었다. 다만 하나증권의 경우 나이스신용평가에서는 AA부정적 등급을 받았다. 부동산 경기둔화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과 IB(기업금융) 경쟁력 우려가 반영됐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성장을 견인해온 IB 부문의 이익창출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수익기반의 안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대체투자 관련 자산건전성이 추가로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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