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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인터넷은행은 해외전략도 기존 은행과는 다르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체험 심민현 기자] 신한과 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해외진출이 베트남에 집중돼 있는 것과 달리 출범한지 6년이 채 안된 인터넷은행은 태국을 블루오션으로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이냐? 태국이냐? 어느 곳에서 어떤 은행이 성공하고 실패할지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태국 가상은행 설립 가시화
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15일 태국의 금융지주회사인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손잡고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SCBX는 태국의 대표적인 금융지주회사다.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포함해 신용카드와 보험판매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Innovest X 증권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은 최근 우리나라의 인터넷은행에 해당하는 가상은행(Virtual Bank)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 과정에 참여해 태국에 진출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인터넷은행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태국 중앙은행은 가상은행 초기 출범 자금으로 50억바트(한화 1900억원)가량을 책정했다. 국내 인터넷은행 출범 당시 법정 최저 초기 자본금 규모가 1000억원 규모였다는 점을 고려했을때 태국 정부의 가상은행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태국 중앙은행은 내년 초 총 3개의 가상은행 면허를 발급한 이후 2025년부터 영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SCBX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내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약 2년 뒤 설립될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지분을 20% 이상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카카오뱅크는 ‘직접 진출‘ 대신 ‘간접 진출‘ 방식을 선택했다. 실패 요인을 줄이기 위한 안전 장치다. 태국 사정에 밝은 현지 유력 은행과 함께하는 것이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카카오뱅크가 예전부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현해왔고 국내 인터넷은행 업계 1위로서 비대면 금융 기술, 금융 플랫폼 역량을 쌓아온 것을 바탕으로 해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첫 발을 디딘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토스뱅크 태국 진출 가능성도 거론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케이뱅크·토스뱅크의 태국 진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지난달 양 사를 잇따라 방문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국내 인터넷은행의 성공 경험을 배우겠다는 목적이었지만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태국 진출을 여부를 타진했을 확률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태국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가 국내를 직접 찾아 특정 회사를 방문한 사례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은 케이뱅크에 비대면 금융상품 출시를 위한 제출 서류와 소요시간 단축, 인터넷 기반 펌뱅킹을 위한 네트워크 보안기술, 클라우드 환경 전환 등에 관심을 보였다.
토스뱅크를 찾아선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도입한 자체 신용평가모형(TSS)을 유심히 살펴봤다. 빠른 신상품 개발과 장애 없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뱅크 정보기술(IT) 인프라의 내재화 등도 눈여겨봤다. 토스뱅크는 이번 논의를 토대로 태국 중앙은행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인뱅,‘불모지‘태국에 공 들이는 이유는?
그렇다면 인터넷은행은 도대체 왜 ‘불모지‘라 할 수 있는 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일까?
우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시중은행, 카드사, 보험사를 비롯한 국내 금융권의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다시 말해 포화 상태란 뜻이다.
반면 태국은 비어있는 골대나 다름없다. 사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금융권 역시 태국에 거점을 확보했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바트화가 폭락하는 등 현지 금융 시스템이 불안해지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철수한 바 있다.
당시 태국 정부는 간판만 살려두면 향후 사업을 펼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철수를 말렸지만 삼성생명을 제외한 모든 금융회사가 태국을 떠났다. 이후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태국 재진출을 추진했지만 일종의 괘씸죄에 걸려 현재까지도 국내 금융권은 태국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국내 인터넷은행이 태국 진출에 성공한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가상은행 설립이 절실한 태국이 우리의 앞서 쌓은 경험을 이식받고자 하기 때문이다.
실제 태국 중앙은행이 가상은행 사업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분은 국내 인터넷은행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 제공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인터넷은행의 태국 진출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블루오션 시장 개척을 넘어 카카오뱅크가 추진 중인 태국 합작 가상은행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국내 금융권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태국의 인식이 개선돼 향후 양국의 금융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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