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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4000억원에 달하며 1년 전에 비해 두배로 급증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이다.
[딜사이트경제3D 슬롯머신 무료게임 심민현 기자]인뱅 3사 대손충당금, 전년比 92.3% 증가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상반기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3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3%(1883억원) 증가했다.
인터넷은행별로 살펴보면 토스뱅크의 대손충당금이 15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4% 늘었다. 케이뱅크도 138.9% 증가한 1223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카카오뱅크가 적립한 대손충당금도 1171억원으로 36.8%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돈을 빌려준 뒤 이 중 일부는 회수되지 못할 가능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회수 불가능한 채권금액을 미리 합리적으로 추정, 손실에 대비하고자 쌓아 둔 적립금이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결산할 때 손실로 계산되기 때문에 은행 건전성을 규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은행은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면 대출금의 높은 비율을 예치하고 부실화될 가능성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을 예치하게 된다.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압박이 주요 원인
인터넷은행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리면서 건전성 관리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요구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채워야 하는 숙제 탓이다.
올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각각 달성해야 하는 중·저신용 목표치는 각각 30%, 32%, 44%다. 8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모두 목표치를 미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인터넷은행이 당초 출범 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에 주력하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집중하자 이를 탐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16일 이와 관련해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가 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지적하며 인터넷은행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인터넷은행 “규제 완화 절실...이대로라면 성장 힘들어“
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이 압박만 할 게 아니라 건전성과 관련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였다. 작년 6월 말(0.42%)과 비교하면 0.78%p(포인트) 급등했는데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1.58%)와 케이뱅크(1.57%)가 비슷했고 카카오뱅크가 0.77%로 가장 낮았다.
인터넷은행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만 떼어놓고 보면 연체율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8월 말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2.79%로 지난해 6월 말(0.84%)의 약 3.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특히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사상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각각 3.40%, 1.68%였다.
급증하는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 늘어난 대손충당금은 비용 부담을 늘려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회계처리 시 비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은행의 이익 지표에 악영향을 끼친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연말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후를 가정했을때 순이익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결국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과 관련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없앨 수 없다면 현실적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계산할 때 기준을 잔액에서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라도 변경해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가들도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인터넷은행법 제정 5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인터넷은행은 2021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말 중·저신용자 잔액 비율 목표가 설정됐다“며 “현재 잔액 기준은 경직적이고 중도상환 등으로 비중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경기 여건 등을 반영한 탄력적인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대손충당금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규제 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매년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인터넷은행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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