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인터넷은행의 대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모임통장’이 연령을 가리지 않고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 슬롯시티 심민현 기자] 모임통장은 친구·동아리·동호회 등 각종 모임의 회비를 모으고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으로 특히 이용자 간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깔끔한 정산이 가능하다.
모임통장은 올들어 호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의 주요 수익원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예금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 또 일반통장과 비교해 하나의 계좌를 개설할 경우 다수의 참여자가 모이는 만큼 신규 고객 유치에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

카뱅에서 시작된 모임통장...다양한 상품 출시
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업계 1위 카카오뱅크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모임통장을 국내에 선보인 뒤 현재 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모두 모임통장을 출시하고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기본 연 0.1% 금리에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와 연결할 경우 최대 연 2.1%까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모임통장에 지난 1월부터 ‘생활비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생활비 관리 기능은 한 달 ‘목표 생활비‘를 설정하면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가입자는 920만명, 계좌 수는 463만좌다. 모임통장 잔액은 5조9000억원으로 전체 수신잔액(43조6000억원)의 13.6%를 차지한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단 하루만 맡겨도 연 2.0%의 이자를 준다. 기존 토스뱅크 수시입출금 통장의 장점을 그대로 탑재한 것이다.
모임 인원수의 제한이 없고 ‘공동모임장’ 권한을 갖게 되면 누구나 본인 명의의 모임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해당 카드를 사용해 출금,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추후 연말 정산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모임통장에 연인이나 부부가 통장을 관리할 수 있는 커플통장 기능을 추가했다. 토스뱅크는 모임통장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인터넷은행 중 가장 늦게 모임통장을 선보였다. 케이뱅크 모임통장은 300만원까지 연 2.3% 금리를 주고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 금리가 적용된다.
케이뱅크의 경우 목표 금액을 모을 경우 우대금리를 주는 ‘모임비 플러스‘ 기능을 추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모임비 플러스는 기본 금리 연 2.0%에 전체 목표금액을 성공하면 3%p(포인트), 성공한 인원 1명이 추가될 때마다 0.5%p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최대 참여 가능 인원인 10명이 참여하면 최고 연 10%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목표금액은 최대 10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모임통장, 은행 수익 안정·고객 확보에 도움
인터넷은행이 모임통장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모임통장이 수익 안정화와 고객 확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모임통장은 특성상 계좌 하나를 개설하면 여러 명의 타행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임통장의 편리함이 입소문을 타자 기존 인터넷은행 주요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잇따라 가입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모임통장을 통해 40~50대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신규 이용자 가운데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43.6%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40대가 25.4%, 50대가 14.7%, 60대 이상이 3.5%였다.
무엇보다 ‘저원가성예금‘의 대표상품인 모임통장은 인터넷은행의 수익안정화의 일등공신이다. 수시입출식예금 등을 포함한 저원가성예금은 은행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 수익의 핵심으로 꼽힌다.
아울러 모임통장은 여러 명이 함께 쓰기에 한 번 만들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작은 금리 차이에도 ‘머니무브(대규모 자금 이동)’가 일어나는 일반 예·적금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시중은행도 모임통쟁 경쟁 가세
모임통장 출시에 소극적이던 시중은행들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기존에 쓰던 통장 그대로 사용하면서 모임통장을 운영할 수 있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 이용 시 ‘정기회비 현황카드‘를 통해 납부자와 미납자를 확인하고 미납자에게 ‘콕콕찌르기‘ 알림을 보내 회비 납입을 유도할 수 있다.
하나은행도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특허청에 ‘하나 모임통장‘이란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인터넷은행에서 시작된 모임통장의 인기가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모임통장은 다수의 참여자가 정기적으로 회비를 모으는 만큼 은행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신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각 업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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