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부재에 계속되는 테마주 장세

28일 증권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자컴퓨터를 상온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소재를 찾았다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발표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이 양자컴퓨터 관련주에 쏠렸다. 양자암호 통신 부품인 광학센서 제조업체인 우리로와 광전송장비업체 코위버가 관련주로 지목돼 23일 주가가 상한가까지 올랐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23~25일 3거래일동안 62.9%, 16.5% 올랐다.

양자컴퓨터 보다 앞서서는 맥신 테마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맥신은 높은 전기전도성을 갖추고 여러 금속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는 금속층과 탄소층이 교대로 쌓인 나노물질이다. 제작시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지난 1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해당 소재의 대량생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방법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에 맥신 관련주로 분류되는 휴비스, 태경산업, 센코, 경동인베스트의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각각 65%, 26.3%, 13.9%, 6.1%씩 상승했다. 아모센스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주가가 68% 가량 오른 뒤 이후 25일까지 41% 급락했다.

증권사, 테마주 신용융자 중단...테마주 '빚투' 관리하는 증권업계

테마주의 급등락 속에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꾸준히 늘면서 증권업계에 관리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197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20조원을 넘어선 뒤 줄곧 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7일에는 20조5573억원으로 연중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신용거래가 특히 테마주에 집중되면서 증권사들은 관련 테마주에 대해 증거금률을 올리거나, 신용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우리로와 코위버의 신용거래를 중단했고 NH투자증권은 지난 23일부터 5거래일간 휴비스와 센코의 신용거래를 제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3일부터 아모센스의 신용대출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올리고, 신규거래 종목군에서 제외했다.

한편 이와 관련, 금융투자협회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부서 및 준법감시인 협의체 등을 통해 신용융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업계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테마주 과열 방지 조치로 테마주 기획 감시를 통해 불공정거래 여부 등을 파악하는 등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를 발동해 시장 참여자 간 정보 불균형을 해소할 방침이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차전지 테마주 신용융자 확대와 관련해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