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올 2분기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리뷰 황재희 기자] 지난해 2분기 리오프닝 본격화로 백화점 업계가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영향을 미친데다 물가 인상으로 늘어난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지출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다만 같은 기간 이커머스 쿠팡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전통적 유통채널이자 소비를 주도하던 유명 백화점에서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로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6222억원으로 7.2% 줄었다. 소비침체로 인한 백화점 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올 2분기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급감했다. 매출은 0.8% 감소한 82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앞서 발표한 2분기 롯데쇼핑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14억원이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4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2% 감소했다. 매출은 1조5759억원으로 16.0% 줄었다.

백화점 사업부만 놓고 보면 2분기 매출은 6284억원, 영업이익 921억원으로 매출은 0.8% 늘었지만 관리비와 판촉비 등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23.9%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 규모는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영업이익은 나빠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9.2% 감소했는데 2분기에는 두 자릿수로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매출은 9703억원으로 1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사업은 올 2분기 594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0.9% 신장한 반면 반면 영업이익은 613억원에 그쳐 지난해 2분기보다 27.8% 줄었들었다.

지난해 화재 사고가 난 현대백화점 대전 아울렛점이 9개월간 영업을 중단하면서 2분기 이익이 108억원 감소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대전점은 지난 6월12일 재개장했다.

백화점 업계의 2분기 실적 부진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매출을 크게 좌우하는 명품과 패션 부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 두 자릿수로 성장한 것과 달리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친데다 가전 등 객단가 높은 제품의 판매도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고물가 지속에 따라 명품, 패션,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는 등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건비, 관리비 등 고정 지출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이커머스와 면세점은 수익성이 회복되며 백화점 실적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롯데온은 2분기 매출 3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5% 늘어났다.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적자 폭을 280억원 줄인 210억원으로 낮췄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 폭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뷰티·명품·패션 등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의 경우 2분기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영업효율 개선으로 이익이 늘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신세계면세점의 운영사인 신세계디에프는 매출 4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줄었지만 개별여행객(FIT) 점유율 확대로 이익이 40.1% 증가한 40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영업 시작 이래 올 2분기 최저 적자폭을 기록했다. 매출은 19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9% 감소했지만 영업효율을 높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9억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