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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국내 카드사에 이어 인터넷은행도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태국 금융지주사 에스시비엑스(SCBX)와 손잡고 태국 1호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던졌다.
[딜사이트경제비디오 슬롯머신 무료게임 심민현 기자] 동남아 시장은 인터넷은행에 앞서 카드사들이 먼저 진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상태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 한계를 느낀 카드사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동남아 각 지역에 법인을 만들어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 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진출 성공의 표본으로 자리 잡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에만 동남아 법인에서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신한카드의 해외 법인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베트남 지역 해외 법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9년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PVFC)를 인수하며 사명을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로 바꿨다. SVFC의 지난해 순이익은 173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했을 때 166% 늘었다.
KB국민카드도 동남아에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3개 법인의 지난해 순이익은 254억원으로 2021년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엔 캄보디아의 리스 업체 아이파이낸스를 인수하며 할부 금융에 이어 리스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늘리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카드, 우리카드, BC카드 등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태국 인터넷은행 설립 본격화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가상은행은 국내 인터넷은행과 같이 비대면이 주가 되는 ‘창구 없는 은행‘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와 SCBX는 컨소시엄 구성부터 인가 취득, 설립 준비까지 전 단계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4분기 태국 금융 당국에 인가를 신청하고 2024년 심사 진행 업무, 이르면 2025년 서비스 출범이 목표다. 태국 중앙은행인 태국은행이 지난 1월 발간한 가상은행 인가 지침서에서 ”한국의 한 가상은행은 예치 기간이 길수록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주단위 적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호평하며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을 거론했기에 최종 인가를 받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CBX는 태국의 대표적인 금융지주회사다.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포함해 신용카드와 보험판매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Innovest X 증권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금융 기술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태국의 대표적인 핀테크기술그룹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BOT)은 지난 1월 ‘신규 가상은행 라이선스‘를 발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지 금융 업계의 지속가능한 디지털 경제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 서비스 출시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태국 재무부는 접수된 인가 신청서 중 최대 3개 업체에게 ‘가상은행 라이선스‘를 승인할 계획이다.
동남아 진출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숙원 과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윤호영 대표는 지난 4월 18일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 참석해 ”두려운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던 초심을 가지고 올해는 ‘카카오뱅크 시즌2‘의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남아 두 개 국가에서 해외진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 개 국가에서 최소한 올해 안에 가시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도 ”카카오뱅크가 가진 모바일 기술이 해외 진출에 가장 큰 자산”이라며 ”우리나라 금융 기술 역량을 해외에 보여주고 싶다”고 해외 진출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동남아 인구 6억3000만명 절반 30세 미만...경제 성장도 한창
국내 금융업계가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이 꼽힌다. 카드사 입장에선 잇따른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으로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인터넷은행은 국내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래 수익원을 찾아야 되기 때문이다.
실제 동남아는 전체 인구 6억3000만명 가운데 절반이 30세 미만일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이다. 또 한창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필연적으로 카드 사용 인구와 인터넷은행 고객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진출한 태국은 동남아 시장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 5060억달러를 자랑한다.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아 2010년 이래 연간 3~4%의 경제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카카오뱅크가 예전부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현해왔고 국내 인터넷은행 업계 1위로서 비대면 금융 기술, 금융 플랫폼 역량을 쌓아온 것을 바탕으로 해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첫 발을 디딘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인도네시아는 외부에서 추측성으로 거론한 곳일 뿐 현재 계획은 없다”며 ”윤 대표가 앞서 거론한 동남아 진출 두 곳 중 나머지 한 곳은 연말쯤에 발표할 계획이다.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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