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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지난 2017년에 출범해 금융권의 막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의 성장세가 무섭다.
[딜사이트경제프로그레시브 슬롯머신 무료게임 심민현 기자]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올해 상반기 기준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큰 부산은행의 실적을 바짝 뒤쫓으며 수십 년간 별다른 변화 없이 유지돼온 기존 금융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이른바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중장년층의 비대면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이던 고객층 역시 50대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 상반기 모두 호실적 기록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상반기 일제히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개별 은행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8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5% 증가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했고 2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8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9% 늘었다. 1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카카오뱅크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공격적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확장이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주담대 잔액은 약 5조5000억원으로 1분기(2조4000억원) 대비 약 129% 증가했다. 2022년 2분기 2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 1조2000억원에 이어 2023년 1분기 2조4000억원으로 매 분기마다 2배가량 급증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실적 호전에 지방은행들 마저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대형 지방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은행(2662억원), 대구은행(2504억원) 등의 당기순이익을 바짝 뒤쫓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광주·전북은행에 이어 경남은행을 제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익은 1238억원으로 경남은행(1590억원)보다 낮았지만 전년도 말 기준 3245억원을 기록하며 경남은행(2790억원)을 따돌렸다.
케이뱅크도 외형 확대 및 대출 포트폴리도 다변화 등으로 2분기 14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41.4% 증가한 수치로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호실적 역시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이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아담대 경쟁력 강화로 이 기간에 약 9000억원가량의 아담대를 새로 취급했다. 상반기 케이뱅크의 아담대를 받아간 고객의 절반 수준인 47.1%가 연 3%대 낮은 금리로 대출받았다.
아담대의 적극적인 확대로 케이뱅크는 주택 관련 대출의 비중이 지난해 말 21.3%에서 올 2분기 말에는 29.1%까지 개선되며 여신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는 모습도 보였다.
인터넷은행 후발주자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 이후 22개월 만에 월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에 출범해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고금리 기조 등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뜻깊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10억원 규모로 흑자를 냈다. 출범 후 22개월 만이지만 출범 직후 9일만에 대출 영업을 중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 영업 재개 19개월 만이다. 대출 영업은 2022년 1월부터 다시 진행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의 현금흐름 및 재무적 요소들을 고려할 때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7월 흑자 전환이 올해 3분기 분기 흑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비례해 가입자 수도 꾸준히 증가...연내 4000만명 눈앞
실적과 비례해 가입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2분기 기준 가입자 수 2174만명을 기록했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이달 각각 900만명, 700만명을 돌파했다.
인터넷은행 3사 합산 고객은 3774만명으로 지난해 6월 누적 고객 3000만명을 넘어선 지 불과 1년여 만에 7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며 연내 4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 넘어 중장년층까지 고객층 확대
가입자 수 증가가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고객층도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에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이 인터넷은행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란 고정관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코로나 팬데믹이 3년가량 지속되면서 50대 이상 고객도 MZ세대 못지 않게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졌다.
먼저 연령별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을 나타내는 침투율은 2분기 기준 40대에서 64%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 보다 높아졌다. 같은 기간 50대 침투율은 30%에서 40%로, 60대 이상은 7%에서 10%까지 늘어났다.
케이뱅크도 고객 중 50대 이상 비중이 2021년 말 16%였지만 지난달 말에는 21%까지 증가했다. 50대 이상은 지난해 9월 말 800만 고객 달성 후 900만명 돌파까지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토스뱅크 역시 50대 이상 고객이 22%로 30대, 40대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20대가 26%로 가장 많았지만 30대 23%, 40대 23%로 전 연령 비중이 고르게 분포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출범한 지 6년여 밖에 되지 않은 인터넷은행의 빠른 성장 속도에 기존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며 “향후 지방은행을 넘어 대형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일부 전망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특히 몇 년 전까지 MZ세대에 국한됐던 고객층이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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