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인터넷은행을 향한 금융 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최근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촉발된 연체율 증가에 또 한번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카지노 슬롯머신 무료게임 심민현 기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채우자니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줄이자니 연일 포용 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금융 당국에게 밉보일까 걱정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인뱅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 가능할까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각 사의 3년 치 목표 비중을 설정했다. 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금융 당국이 인터넷은행 3사에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3사 모두 금융 당국이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5.7%, 케이뱅크 23.9%, 토스뱅크 42.06%다.
실제 인터넷은행은 전반적으로 올해 들어 중·저신용자 대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1~4월 취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2조7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085억원) 대비 17.48%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이 기간 중·저신용자 대출로 3500억원을 공급했다. 이는 전년 동기(6300억원) 대비 44.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1조100억원에서 6300억원으로 37.7% 줄었다.
반면,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대출 규모가 8685억원에서 1조900억원으로 2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상승에 중·저신용자 대출 늘리기 어려운 상황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과감하게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연체율 상승 등 자산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된 영향이 크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이런 상황에 금리 인상, 경기 침체가 겹치자 연체율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58%로 전년 동기(0.26%) 대비 0.32%p 상승했다. 케이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0.82%로 전년 동기(0.48%) 대비 0.34%p 올랐다. 토스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1.32%로 출범 초기인 지난해 1분기(0.04%) 대비 1.28%p 상승했다.
연체율이 높아지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고 순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행은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510억원, 케이뱅크 601억원, 토스뱅크 7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각각 쌓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7%, 200.5%, 224.8% 늘어난 규모다.
그럼에도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연말까지 6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함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에 일일 한도를 두고 있다. 한도가 소진되면 익일 오전 6시부터 판매를 재개한다.
금융 당국, 내년에는 규제 완화?
인터넷은행 일각에선 제2금융권과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지금 같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강제적으로 채우라고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인터넷은행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인터넷은행도 출범한지 7년차인데 여전히 대출 목표치를 금융 당국이 강제하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 당국도 인터넷은행 업계의 의견을 청취, 올해 연말까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이행 내역을 살핀 뒤 대외적 여건을 함께 고려해 규제 완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 연말 목표치인 30%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단 규제 완화와 관련한 금융 당국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카지노 슬롯머신 무료게임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