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고객 절반 가량이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구성된 인터넷은행이 청년들에게 5000만원 규모의 목돈을 마련해주고자 이달부터 실시되는 청년도약계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현금 게임 심민현 기자]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청년도약계좌에 참여하는 시중 은행은 지난 3월 진행된 공개모집에 참여한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SC제일, 기업, 농협, 부산, 광주, 전북, 경남, 대구 등 12개 은행으로 6월 중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청년도약계좌란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청년들의 중장기적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매월 40만~70만 원을 자유 납입하는 5년 만기 적금상품으로 최대 5000만원의 종잣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인의 소득수준과 납입금액에 따라 정부가 월 최대 2만4000원의 기여금을 지원하고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도 부여한다.
개인소득 7500만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이 중위 소득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면 가입할 수 있다. 소득이 6000만 원 이상인 경우 비과세 혜택만 적용한다.
MZ세대 비중 카뱅 47%, 토뱅 50%, 케뱅 55%
문제는 젊음과 혁신을 기치로 내건 인터넷은행이 청년들의 자산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청년도약계좌에 불참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인터넷은행의 전체 고객 가운데 MZ세대 비중은 절반이 넘거나 육박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MZ세대 비중은 카카오뱅크 47%, 토스뱅크 50%, 케이뱅크 55%로 평균 50.6%에 달한다.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기로 한 12개 시중 은행의 평균치(약 30%)보다 20%p(포인트) 정도 높다.
인터넷은행이 청년도약계좌에 불참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청년도약계좌 진행 과정 중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 확인 작업, 특별중도해지 요건 확인 업무 등 소득증빙 및 해지 작업이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인터넷은행은 대면 창구 없이 비대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직접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과정이 있는 청년도약계좌는 운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청년도약계좌에 불참한 속내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은행이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등 청년도약계좌보다 더 복잡한 금융상품도 비대면으로 처리하고 있는 상황에 대면·비대면을 불참 이유로 내민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인터넷은행은 정부에서 공급하는 정책상품을 취급하는 것이 큰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고금리 정책상품인 만큼 은행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고객이 집중될 경우 되려 서버 구축 비용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뱅 상황 녹록치 않은 건 사실...건전성 지표 악화
최근 인터넷은행의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은 건 사실이다. 올 1분기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인 시중 은행들과 달리 인터넷은행은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금리 인상기 주요 고객인 중·저신용자 차주 부실에 대비해 대손 충당금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실제 올해 들어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1.32%, 케이뱅크는 0.82%로, 카카오뱅크는 0.58%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8%, 0.34%, 0.32%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비판...금융 당국에서도 쓴소리 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행이 청년도약계좌에 불참한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어 보인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청년도약계좌 운영 개시를 앞두고 개최한 사전 점검회의에서 인터넷은행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형성이라는 취지가 구현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지원하고 청년도약계좌 운영에 있어 미래세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을 고려해줄 필요가 있다“며 “청년도약계좌가 비대면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인터넷은행의 청년도약계좌 불참은 어떤 이유로든 납득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청년희망적금 당시와 똑같이 실익이 크지 않은 상품에는 대면창구가 없다는 구실로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청한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비판과 관련해 “일각의 비판처럼 실익이 없기 때문에 불참한 것은 전혀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인터넷은행들이 정부정책 상품에 일괄적으로 불참해야 할 텐데 카카오뱅크 등은 청년 전·월세대출의 60%를 책임지는 등 정부정책 상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주택담보대출과는 전혀 다른 것이 작년 청년희망적금 신청 때도 보듯 순식간에 신청자가 몰려 은행 앱들이 모두 먹통이 돼서 영업점에서 신청을 받고 했다. 앱이 먹통이 될 경우 인터넷은행은 영업점이 없어 대안이 없다. 향후 참여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기에 하나의 사례만 보고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현금 게임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