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방탄소년단(BTS) 뷔도, 글로리의 '문동은'도 CJ ENM의 구원투수가 되지 못했다. 2018년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한 뒤 첫 분기 적자를 냈다.
[변윤재 기자] 4일 CJ ENM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490억원, 영업손실 5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 전망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1조893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포함한 미디어플랫폼은 매출 2779억원, 영업손실 343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경기 침체 우려로 광고 매출이 줄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로 제작 비용까지 증가했다. 1분기 티빙의 적자는 400억원에 달한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매출 2361억원, 영업손실 407억원을 기록했다. 드라마 '아일랜드', 예능 '서진이네' 등 프리미엄 지식재산권(IP)이 해외로 활발하게 유통돼 매출은 9.2% 증가했다. 그러나 영화 '유령'과 '카운트'가 흥행에 실패했고, 피프스시즌 인수 효과도 없었다. 피프스시즌은 1분기 작품을 선보이지 못한 채 400억원의 적자만 남겼다.
음악 부문도 썩 좋지 않았다. 'KCON 2023 태국', '스트릿 맨 파이터' 등으로 공연 매출이 309.6%나 증가했다. 케플러의 일본 앨범 'Fly-By'가 판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엔하이픈의 월드투어 등으로 음악 레이블에서 성과를 냈다. 이에 매출은 전년 대비 31.2% 증가한 119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3.2% 줄어든 81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호성적을 거둬 위안이 됐다. 매출 2111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달성했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1위에 오른 '더 글로리', 미국 첫 슬롯머신 무료게임 제작사시리즈인 '더 빅 도어 프라이즈' 덕분에 콘텐츠 판매액이 113%나 증가했다. 이에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74.4%, 19.3% 증가했다.
콘텐츠의 부진을 메운 건 커머스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4% 감소, 316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5.8% 늘어,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제작사, 이커머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의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원플랫폼 전략 덕분이다. 건강식품, 패션, 여행 등 고수익 상품 포트폴리오가 강화되고 마케팅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CJ ENM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광고 집행이 감소한 데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정비를 지속하는 동시에 콘텐츠 편성, 유통 전략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CJ ENM의 2분기 전략은 영업 손실 만회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제작사와 OTT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콘텐츠 판매를 확대하고, 커머스의 브랜드 사업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미디어플랫폼은 '댄스가수 유랑단' '장사천재 백사장' '뿅뿅 지구오락실2' 등 탑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예능 편성을 확대해 슬롯머신 무료게임 제작사광고 매출을 늘린다. 적자 규모가 커진 티빙은 '방과 후 전쟁활동 파트2'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 '더 디저트'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과 해외 유통을 늘려 OTT 점유율을 높인다. 이와 관련, 티빙은 올해 가입자 500만명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 충성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고화질 고품질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피프스시즌은 '울프 라이크 미2'(Wolf Like Me2), '북 클럽2'(Book Club2) 등의 딜리버리 계획 등 콘텐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멀티 스튜디오 체제하에 글로벌 유통망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IP 확보, 글로벌 OTT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유통망을 넓힌다. 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 외에 해외 현지 플랫폼을 통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프스시즌은 '울프 라이크 미2' '북 클럽2'를 공개한다.
음악 부문은 엔하이픈 등 자체 아티스트의 해외 활동이 늘어나고 DXTEEN, ZB1을 비롯한 신규 아티스트 데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JO1, INI가 'LAPOSTA 2023'를 개최하고 싱글을 발매하는 만큼, 해외 매출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여겨진다.
커머스 부문은 크렌드에 부합하는 상품과 고마진 상품을 중심으로 편성한다. 기획형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강화하고, '오덴세', '브룩스브라더스'과 같은 브랜드 사업을 확대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기획단계부터 플랫폼과 공통 마케팅을 진행, 제작 효율을 높인다. 신·구작을 함께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
CJ ENM은 올 초 중복 사업 정리와 제작 효율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해왔다. 이 같은 기조는 2분기에 이어진다. 다만 콘텐츠 투자는 전년(8600억원) 수준을 유지한다. 특히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약 3조3000억원 투자를 공언함에 따라 국내 OTT기업들도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웨이브, 구글플레이 등과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선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수를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CJ ENM은 1500억원 가량을 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제작사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