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식음료업계가 문화예술 공연 후원에 앞장서고 있어 시선을 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무료게임 황재희 기자] 4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제과는 신년을 맞이해 전통음악인 판소리 공연을 후원한다. 오는 11일 판소리 분야 명인명창들을 초청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제2회 한음회를 개최한다. 춘향가·적벽가·수궁가·흥보가·심청가 등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담은 판소리를 모았다.

그간 크라운해태제과는 전통음악의 멋을 알리고 저변을 넓히기 위해 예술인들의 문화 활동을 적극 후원해왔다. 이번 한음회 공연 후원 역시 국악의 새로운 이름인 '한음'(韓音)을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윤영달 회장은 평상시 임직원들에게도 예술지능(AQ)을 강조해왔으며 기업 차원에서 문화예술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후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번 한음회는 더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멋인 전통음악을 즐기고 세계 무대에서 판소리가 활발히 선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연 후원, 문화예술인 지원 같은 활동은 사회에 기업의 이윤을 환원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스타벅스는 정기적인 문화예술 공연과 함께 소비들이 직접 후원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마련해왔다. 공연 기회가 부족한 지역 문화예술 인재들을 위해 무대가 갖춰진 주요 매장에서 정기적으로 음악 공연을 개최 중이다. 지난 연말에는 더종로R점·춘천구봉산R점·더북한강R점 등 5개 매장에서 총 5일간 공연을 진행했다. 해당 기간 매출 일부는 올해 스타벅스 문화예술인재 후원 사업을 위해 사용한다.

식품업계가 문화예술계 후원자를 자청하는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맛'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는 식품업계와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는 문화예술 공연은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업의 브랜딩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동서식품은 '생활 속에 향기를 더한다'는 철학을 보여주기 위해 문학, 바둑 같은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오케스트라에 문화자산을 후원하는 '맥심 사랑의 향기' 프로그램은 회사의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동서식품은 2008년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 후워을 시작으로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보유한 각 지역 초등학교에 새 악기 구입을 지원하고 음악실 시설 개보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문화예술 후원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본다. 식품업계는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다만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분야인 까닭에 경쟁도 치열하다. 새 고객층을 유입시킬 통로가 필요한 것이다.

문화예술 공연은 마니아층이 두터운 분야다. 바꿔 말하면 취향이 확실한 잠재고객층을 보유한 분야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고, 트렌드가 빠른 분야이기 때문에 '충성 고객을 어떻게 늘리느냐'가 식품업계의 고민"이라며 "롱런하는 히트제품들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이런 마니아층을 넓힐 수 있을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