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 사랑하는 반찬으로 꼽히는 캔햄. 중저가 선물의 대표주자인 캔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방법 황재희 기자] 27일 업계에 띠르면, 롯데제과, 사조대림 등 캔햄을 생산하는 식품기업들은 판촉전에 들어갔다. 설 명절 선물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캔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스팸의 연 매출 60%가 선물세트 수요 시즌에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고물가에 경기 불황이 겹피면서 중저가 대표 선물세트인 캔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제품 리뉴얼에 나섰다. '런천미트', '로스팜' 등을 생산하는 롯데제과는 이달 품질을 개선한 '로스팜 97'을 재출시했고, 사조대림 역시 친환경 패키지를 리뉴얼한 '안심팜' 제품을 선보였다.

캔햄의 인기 요인은 장기 보관 등이 용이한 가공식품이라는 데 있다. 밥반찬 등 구이용, 부대찌게 등 찌게용, 술안주 등으로 다양한 메뉴에 활용되는 까닭에 쌀밥 위주인 한국 식문화에 잘 어울리는 점도 한 몫 한다.

다만 캔햄에 대한 선호도는 주춤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몸에 좋은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가정간편식과 달리 캔햄은 건강과 거리가 먼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100% 육류로 만든 제품도 아닌데다 비인기 부위의 고기를 갈아서 만든 육가공 제품이라서다. 제조 공정에 발색제나 보존제 등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는 점 또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이에 실제로 중고거래가 활발한 품목으로 등극했다. 중고나라에서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2주일 간 스팸이 포함된 선물세트가 약 200개 이상 거래됐다.

캔햄이 저평가 받는 요인 중에는 나트륨 함량을 꼽을 수 있다. 소금은 캔햄 생산에 꼭 필요한 부재료로, 캔햄의 돈육 함량만큼이나 완제품의 맛과 품질을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다. '리챔'으로 업계 최초 나트륨 저감 캔햄을 선보인 동원F&B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캔햄 제품 가공에 있어서 소금은 고기 배합과 형태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재료로 소금의 함량을 계속 낮출 경우 고기를 햄 모양으로 만들어낼 수 없고 맛도 유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캔햄 판매량이 정체되자 식품업계는 나트륨, 지방 등의 함량을 낮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한 스팸마일드는 기존의 스팸 클래식보다 나트륨 함량을 25% 이상 낮췄다. 스팸 클래식의 경우 200g기준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100% 이상 함유돼 성인이 스팸 한통을 하룻 동안 다 먹을 경우, 나트륨과 지방, 포화지방 등이 1일 권장량을 초과하게 된다.

동원F&B는 저나트륨 소재인 디솔트로 나트륨 함량을 낮춘 데 이어 지방 함량까지 낮춘 리챔 더블라이트를 지난해 10월 선보였다. 리챔 더블라이트는 기존 캔햄 제품보다 나트륨과 지방 함량을 각각 25% 가량 낮춘 프리미엄 제품으로 입맛 까다로운 일본으로도 수출된다.

이처럼 함량을 조정한 캔햄 제품은 판매량이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0월에서 올 9월까지 기존의 스팸 클래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지만, 스팸 마일드 제품은 매출이 25%가량 늘어났다.

최근에는 가성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원재료도 고급화되는 추세다. 사조대림은 100% 국산 돼지고기로 만든 캔햄인 '안심팜'의 패키지를 리뉴얼해 최근 선보였다. 시중의 캔햄 제품이 대부분 수입산 돼지고기를 사용한다. 사조대림은 국산 돼지고기인 한돈과 미네랄이 풍부한 국산 천일염을 사용하고 합성착향료, 착색료 등 5가지 첨가물을 넣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을 내놨다.

롯데제과는 기존 ‘로스팜’의 돈육 함량을 97%까지 높인 로스팜97로 리뉴얼해 재출시 했다. 제품 리뉴얼에 앞서 소비자 조사를 통해 돈육 함량이 제품 구매 만족도를 가장 크게 좌우한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심지어 롯데제과는 캔햄을 수출 주력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외국의 경우, 캔햄에 대해 '저급한 가공식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식탁에 자주 오르는 캔햄 또한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제과는 아예 지역에 맞춰 원재료를 바꾼 캔햄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싱가포르, 대만, 홍콩,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등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국가에는 치킨을 원료로 한 캔햄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런천미트를 수출 주력품목으로 키워 향후 인도네시아, 일본에도 수출할 예정"이라며 "국내는 로스팜 97을 통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