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보험권에서도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가 최고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 안팎에서 올 한해 안정적인 경영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회사별로 연임·교체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제작사 최동수 기자] 보험업계에선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경영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대부분의 보험사가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예상하지만 일부 보험사는 회사 통합 등 내부적인 이유로 인해 인사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사 보험계열사 CEO 3명의 임기가 오는 30일 만료된다. 주요 보험사 5곳의 CEO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현재 12월 인사 대상에 오른 CEO는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김인태 NH농협생명 사장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신창재 교보생명 사장, 변재상·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등은 내년 3월에 줄줄이 임기 만료를 맞는다.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인사 발표가 날 것으로 보이는 곳은 신한라이프다.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8일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하고 추후 열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통해 새로운 신한라이프 대표도 발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의 거취 역시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 회장의 성과 중 하나인 금융 포트폴리오 완성에 성 사장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성 사장의 경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양사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실적 역시 방어에 성공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하락한 36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18년도에 취임한 성 사장이 금융권 기본임기(2+1)를 넘어 이미 4년 만근을 채웠다는 점, 신한금융 내에서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 등을 보면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조 회장과 성 사장의 경영 능력을 이미 인정받은 상태에서 연임은 물론 영전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내년에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 인물이 필요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을 이끄는 김기환 사장도 취임 이후 첫해 만에 실적 하향 곡선을 반등시키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권 '재무통'으로 꼽히는 김 사장이 지난해 취임한 이후 KB손보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상위권 손해보험사로써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졌다.

실제 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3.4% 증가한 5207억원으로 이는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더불어 현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남아있다는 점과 그간 KB금융지주 계열사의 CEO의 경우 2년 임기 보장, 1년 연임하는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김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임금단체협상(임단협)으로 인한 KB손해보험의 노사갈등이 점차 커지면서 성공적인 봉합은 김 사장의 최대 숙제다. 노사갈등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면서 김 사장의 해법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인태 NH농협생명 사장의 경우 임기 2년을 모두 채우면서 연임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2421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거두긴 했지만 순자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RBC(지급여력비율)도 크게 떨어지면서 경영 능력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또 나동민 NH농협생명 초대 사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2년마다 대표이사를 교체한 농협생명의 전례도 김 사장의 연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타 보험사도 대체로 연임 가능성 ↑

다른 보험사 CEO들 역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체로 연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1위이자 삼성 금융계열사 중에선 '맏형' 격인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임기가 2024년까지라 이번 인사 대상이 아닐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반 사원으로 삼성생명에 입사해 사장에까지 오른 전 사장은 2020년 3월 선임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고 지난해에도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3년째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 임기는 모두 채운 상태다.

다만 성과 면에선 연임이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60세면 퇴임하는 '60세룰'이 깨진 적이 없어 1964년생으로 내년에 60세가 되는 전영묵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전시키며 차기 CEO를 올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삼성 금융계열사 안팎에선 전 사장이 용퇴할 시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이 차기 삼성생명 사장으로 올라갈 것이 유력시된다. 업계는 이르면 이달 안에 사장단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신창재 교보생명 사장, 변재상·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모두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회사를 준수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대체로 경영 성과를 내면서 대부분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자연스럽게 경영권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