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화물연대가 5개월 만에 무기한 총파업에 재돌입한 가운데 철강업계가 납품·수해복구 차질 등의 이중고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토너먼트 김현일 기자] 업체들은 일부 예약 물량을 미리 조달하는 긴급물량 출하로 납품 차질에 대응하는 모습이지만 길어야 1~2주가량의 분량이다.
여전히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를 진행 중인 포스코의 경우 납품 차질에 더해 제철소 정상화마저 장비 수급이 더뎌질 위기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지난 24일 오전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육로를 통한 철강재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현대제철은 당진·인천·포항·순천·울산공장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5만톤이, 동국제강은 전국 공장에서 2만톤가량이 출고 차질 영향권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상반기 기준 하루에만 포항제철소에서 2만톤, 광양제철소에서 1만5000톤의 물량을 육로를 통해 운송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일일 철강재 출하량 10만톤 이상이 발이 묶인 셈이 되는 것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총파업을 앞두고 자동차·건설·조선 등 고객사에 긴급물량을 전달하며 다가올 물류차질에 대응했으나 대부분 미봉책에 그칠 뿐이라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미 긴급재해 물량은 출하를 해놓은 상태”라며 “저번 파업 때처럼 물류를 조절해서 일부 물량은 미리 송출해 며칠간 버텼다”라고 말했다.
복수의 철강업계 관계자 역시 “6월에도 예고된 파업에 맞서 긴급 물량부터 우선 출하해 협력사나 계열사에 안정적으로 수급하려 노력했다”라며 “하지만 이는 그저 일시적인 수급 헷지(Hedge) 움직임에 그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우리로서는 그게 할 수 있는 최선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조선·건설·가전 등에서 필수 소재로 쓰이는 철강이 생산부터 출하까지 문제가 되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라며 “서플라이 체인이 무너지면 원료 공급부터 막힌다. 원료 공급이 막히면 제품생산에 타격이 생기고, 그럴 경우 보유 재고를 통해 출하를 진행해야 하는데 파업으로 보유 재고를 내보내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포스코는 철강재 출하 뿐 아니라 복구 장비 입고도 끊길 위기에 놓였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집중호우로 냉천이 범람하면서 생긴 침수피해 복구 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복구 시점은 오는 2023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이나,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설비자재 입고가 중단돼 복구 작업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복구를 위해서는 설비·자재 반입 뿐 아니라 폐기물 반출 등에도 화물차 운행이 필요한데, 파업으로 차량 운행이 멈출 경우 이 작업들이 모두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자재 반입과 폐기물 반출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파업으로 진행이 안 되면 복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고객사에의 주요 철강 긴급재 이송도 차질을 빚을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는 대체차량 동원과 선박·철도로의 출하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6월 파업 대응했던 방향대로 창고 효율화, 야적 등을 고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에도 8일간 동일한 요구를 앞세워 총파업을 진행했으나 국토부와 화물연대본부가 일부 합의를 이끌어내며 마무리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정부·국회·노조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일몰기한에 다다르자 화물연대가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재개한 것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당시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을 포함한 국내 5개 철강사들은 지난 화물연대 파업으로 72만1000톤을 출하하지 못해 1조1500억원의 피해액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포스코는 출하 지연 물량이 포항 17만톤, 광양 13만톤으로 총 30만톤에 달했으며 포항제철소의 경우 일부 공장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5일을 마지막으로 국토교통부가 화물연대와 공식적인 교섭을 그만둔 채 엄정한 대응을 예고하며 업계 내에서는 파업이 이전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파업이) 장기화되면 만든 물건이 못 나가고 계속 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일몰제 영구연장이 쉽지 않은 만큼 연대에서 파업을 쉽게 풀어줄 지는 모르겠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가 좋았다면 어느 정도 양보하면서 협상이 이뤄졌겠지만 서로 힘든 상황인 만큼 타협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 정부와 전 정부를 막론하고 지금은 노조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큰 만큼 파업 장기화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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