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3거래일 연속 연일 52주차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GM과의 합작 공장 양산화 소식 등 일부 호재의 여파로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가에 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 기자]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공급망이 집중되는 미국 내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와 교섭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평균 목표주가 또한 기존 대비 11% 높게 책정했다. 특히, 내년 배터리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적어도 내후년 까지의 영업이익 흐름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000원(+3.14%) 오른 6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날 62만3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장중 한때 62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와 같은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증가다. 최근 미·중 갈등으로 인해 2차전지 공급망이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시진핑 연임을 기점으로 ‘차이나 런’의 여파로 빠져나온 자금이 국내 시장에 일부 흘러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차이나 런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0월 2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5거래일동안 5920억8800만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해왔다. 같은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10만6000원(+21%)만큼 상승했는데, 특히 최근 3거래일 동안 52주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자동차 회사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의 공장에서 배터리 양산이 시작됐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주가의 상승세 또한 더욱 가팔라졌다.

실제로 지난 10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약 348억원의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6000원(+1%) 상승한 6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당일 코스피지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의 여파로 하락장(-0.91%)을 기록한 점과는 사뭇 다른 행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합작사 공장의 양산 돌입과 함께 향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2차전지 공급망 형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계열사를 통한 수직 계열화 및 공급망, 자본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8만원으로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국내 2차전지 업체 중 선제적인 IRA 정책 대응으로 세액 공제가 기대된다며 기존 65만원에서 6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밖에 신영증권은 중국 공급망 제한 정책 수혜 및 주요 현지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59만원에서 69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글로벌 2차전지 공급망의 탈중국 움직임에 따라 북미 시장 진출을 마친 LG에너지솔루션에게 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조성됐다”며 “미국 현지 업체와의 관계 및 배터리 시장의 입지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6.9% 상향한 69만원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합작사의 공장 가동 및 테슬라를 통한 물량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2023년과 2024년의 영업 이익은 각각 2조7430억원(+81.1%), 3조8570억원(+40.6%)으로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미 2025년 생산 계획을 통해 북미 비중을 50%로 상향한데 이어 핵심소재의 현지 조달도 늘리고 있다"며 "타 경쟁사 대비 빠른 현지화로 IRA를 통한 세금 혜택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