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의 차기회장을 뽑는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벌써부터 유력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직 선거 일정도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금융업계 전직 CEO 5인이 출마의사를 밝히는 등 장외 신경전도 지속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특히 이번 선거에서 이례적으로 나재철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점 또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나 회장의 출마 여부를 두고 찬성한다는 입장과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다음 달 초 임시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선거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단연 초미의 관심사인 현 회장인 나재철 협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다. 역대 금투협 회장 가운데, 단 한명도 연임에 나서거나 연임에 성공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현직 회장이라는 점에서 출마할 경우, 유력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한 나 회장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아직 나재철 협회장은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임기 말임에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장을 만나 시장 안정화 대책을 요청하거나 증권사 사장단들과의 모임을 통해 제 2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설립을 논의하는 등 사실상 출마를 시사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나 회장의 대표적인 성과로 지목되는 디폴트 제도의 도입 후 관련 상품이 다음 달부터 판매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연임 도전 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나 회장이 사모 펀드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점, 대신증권 대표 당시 발생했던 라임 사태에 대한 내부 관리 부실 책임 문제를 거론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나 회장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직무 정지 중징계 처분을 받은 상태다.

이 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나 회장의 출마 자체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미 나 회장이 취임 당시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 그리고 라임 사태 관련 제재가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같은 주장의 근거다.
한편,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다음 달 중순에 최종 후보자들이 선정되면, 한 달간 선거운동이 진행된 뒤 12월 넷째 주 즈음 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선출될 제 6대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이다.
다음 달 선거 일정을 앞두고 이미 5명의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로는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가 있다.
각 후보들은 자신들의 경력 및 실적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명석 전 대표는 금투협에서 자율규제위원회 위원, 회원이사 및 자율규제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지난 2003년 동양그룹 사태 당시 직접 대만으로 건너가 유안타금융그룹의 인수를 성사시키는 등, 금투협의 내부 사정에 대한 이해도와 위기 추진능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병조 전 사장은 재정경제부, 해양수산부를 거쳐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을 지낸 후 NH투자증권 전무, KB증권 사장 등을 지낸 풍부한 경력이 강점이다. 기관과 금융업계의 네트워크 관계가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유석 고문은 대한투자신탁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지낸 후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서 고문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업권에서 쌓은 경력으로 자산운용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구희진 전 대표 역시 대신증권과 대신자산운용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아우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출마의지를 밝힌 김해준 전 대표의 경우, 나재철 금투협 협회장의 거취에 따라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금융투자업계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금융업계와 소통하고 업계를 이끌어나갈 리더쉽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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