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최근 강달러로 인한 엔화의 약세에도, 일본 주식과 엔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등 일본 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산일로다.
[이상현 기자] 이는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국내 증시에 비해 일본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 시장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추후 일본 정부가 외환 시장 개입해 엔화 방어에 나설 경우, 엔화 환차익에 따른 투자자들의 추가수혜도 가능할 전망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엔화 가치의 하락세가 지속돼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세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엔저 기류가 본격화된 지난 8월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전월(711만2906달러) 대비 33% 가량 증가한 946만3800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9월에도 지속되고 있는데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일본 주식 매수 규모는 1098만7593달러 수준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된 기업들의 지수인 닛케이255지수와 TOPIX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일본니케이225지수’의 순자산총액은 3573억6966만원으로 3개월간 투자액이 몰려 2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TIGER 일본TOPIX헬스케어’(+13.6%) △‘KODEX 일본TOPIX100’(+5.5%) △‘TIGER 일본TOPIX’(+6.8%) 등의 3개월간의 순자산총액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닛케이255와 TOPIX ETF에 대한 매수세는 견조한 수익률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TIGER 일본니케이225 ETF의 3개월간 수익률은 6.47%가 증가했다. TOPIX ETF들의 3개월간 평균 수익률 역시 6.63%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엔화에 직접 투자하는 금융상품에도 거래량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엔화 ETF인 ‘TIGER엔선물ETF’의 순자산총액은 6월 초부터 전 거래일까지 127.9% 가량 증가한 151억162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가장 적은 순자산총액을 기록했던 4월 20일과 비교했을 때 129%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일본 시장에 투심이 몰리는 이유는 미국과 국내 증시에 비해 변동성이 비교적 작고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일본 주식시장의 특징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S&P500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최근 52주차 최고치와 최저치의 차이는 32%, 39%로 30%대를 기록했다. 반면, 닛케이지수는 24.7%의 폭을 보여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그동안 엔화 약세에 대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해왔던 일본 정부가 최근 외환 시장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환율 대응을 위해 가능한 수단을 취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만약 예상대로 일본 정부가 엔화를 직접 매수하는 등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 엔화 가치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럴 경우, 엔화 가치의 반등 기대감에 투자를 해온 국내 투자자들이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수혜를 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일본 외환당국도 구두 개입을 단행하며 가파른 엔화 약세를 경계하고 있는 상황으로, 엔화 약세의 변곡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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