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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임금인상 관련 노동조합 파업이 잇따르면서 장기화 시 ESG경영 리스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민석 기자] 불매운동이나 공급 감소에 따라 주주가치를 훼손할 경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 주주제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주류업계 운송노조 파업에 이어 최근 금융업계에서도 노조 측이 임금인상 관련 파업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산업노조는 금융업계에 임금 6.1% 인상과 36시간 근무 등을 요구하며 파업 찬반투표를 오는 19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융회사들의 유례없는 실적 호조에 따른 요구로, 실제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조9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부터 운송 노조가 사측에 타사 대비 낮은 임금과 유류비 인상을 이유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주류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에서는 5개월간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사측에 운송비 30%인상을 요구하며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노조가 직접 계약 당사자인 수양물류(하이트진로 지분 100% 자회사)와 협상을 해야한다며 오히려 노조 측에 제품 운송 차질로 인한 28억원 손해배상을 요구해 파업 장기화에 들어선 상황이다.
오비맥주 운송노조도 지난 4월부터 임금인상 문제로 사측과 11차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민노총 소속 청주공장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5% 임금 인상 안을 받아들였지만, 한노총 소속인 광주·이천공장 노조는 여전히 10%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SG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량 감소 및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기업 재무성과에도 부정적"이라며 "이는 ESG 투자를 늘리는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비중 축소오 주주 관여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들은 장기화 되지 않도록 노조와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노조 탄압시 ESG 평가 감점요인..재무성과에 영향주면 주주제안으로 이어져
사례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우선 사측이 파업에 나선 노조를 탄압하는 경우 ESG 평가 감점 대상이 된다.
ESG 평가에 활용되는 KCGS 지배구조 모범기준에서도 ‘기업은 노사 간 성실하고 효과적인 대화를 통해 건전한 노사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업들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파업 자체는 노동자의 권리일 뿐 아니라 사측과 하나의 소통의 수단이기에 평가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사측에서 노조 와해 시도나 대체인력 투입, 폭력 사용 등 노조와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행동은 감점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제품 판매, 공급 감소 등으로 기업 재무성과에도 영향을 준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천·청주 공장에 더해 강원 공장까지 이어진 운송노조 파업으로 입은 직접적인 피해는 60억원, 운송 물량 지연 등으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까지 합하면 피해 금액이 최대 2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상장사일 경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재무성과 감소는 기관투자자들의 ESG 개선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총 자산인 948조원에 가운데 50%는 ESG를 반영해 투자하고 있다. 이에 ESG 문제가 발생한 기업에 비공개 대화, 주주서한 발송 등 주주권을 행사하기도 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실제 주주 제안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해 주가가 40%이상 하락한 HDC현대산업개발에 주주 제안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네덜란드 연기금(APG)의 경우 안전 인력 확충 및 ESG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 등을 담아 주주 제안을 했고, 이를 HDC현산이 수용하기도 했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인해 기업의 매출이나 주가하락 등 주주가치 손실이 명확한 경우 주주권 행사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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