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펀드 불완전 판매로 한국투자증권의 ESG 등급이 하락했다. 현재는 피해자 보상과 함께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를 위해 활발히 나서고 있다.
[박민석 기자]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22년 3분기 ESG 등급 조정에서 지배구조 등급이 B+에서 B로 한 단계 하락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비상장 금융사인 한투증권에 대해 재무리스크 관리에 필수적인 지배구조만 평가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등급조정 사유로 ‘펀드 불완전 판매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와 내부통제 미흡’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 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태료 29억2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투자자들에게 ‘팝펀딩’ 연계 펀드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 정보 파악 절차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은 투자자 성향 분석 설문 절차를 생략하거나 유선 등으로 부실하게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등 투자자 정보 파악 절차를 소홀히 했다. 이를 통해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팝펀딩 펀드 규모는 478억원이다.
이후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고 금융당국은 팝펀딩 펀드 판매사 중 한 곳인 한국투자증권의 불완전판매 책임을 물어 제재를 내렸다. 작년 6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사모펀드 피해자들에게 피해금액 전액을 보상 하기도 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당시 펀드의 위험성을 알고도 고지 하지 않은 내부 지배구조 문제가 등급 조정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국지배구조원 관계자는 "당시 원리금 회수가 어려운 팝펀딩의 위험성을 파악하는 실사를 거쳤음에도, 소비자들에게 위험성이 고지가 되지 않았다"라며 "실사가 내부통제로 연결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의 지배구조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등급 조정으로 지난 2년간 유지해왔던 지배구조 등급이 B+에서 B로 떨어졌다.
한투증권은 피해자 보상을 선언한 작년 6월부터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선 소비자 보호를 위해 상품선정위원회 기능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고, 투자 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금융투자상품 판매 내부통제 모니터링 기준도 마련했다.
상품 판매 과정에서도 불완전판매 논란이 없도록 직원 감사와 교육을 확대하고 위반 시엔 임직원 인사 조치를 강화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해 주요 ESG 이슈에 대해 심의 의결을 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전담조직 신설도 좋지만 결국 내부통제기능 도입보다 실제 작동여부가 중요하다"며 "실질적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장기적으로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지속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와 고객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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