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전 세계 금융권에 불고 있는 긴축 바람이 보험 업계를 강타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업권 정체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영업 수당을 감축하고 영업조직도 축소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도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성보다 수성에 집중하는 추세다.
[딜사이트경제온라인 슬롯머신 무료게임 최동수 기자]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생명보험업계의 영업 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시스템 활성화로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긴축 경영이 이어지면서 전속 설계사 이탈도 가속화됐다. 결국 고아 계약 등의 부작용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7일 보험업계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생보사 전속 보험설계사는 6만8958명으로 전년(9만4866명) 대비 2만5908명이 줄어들었다. 2016년 말과 비교하면 4만4601명(39.3%) 감소했다.
생보사의 설계사 감소 폭이 가파른 이유는 고령화, 저출산으로 고액의 종신보험 가입률이 줄어들며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내 3대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는 새로운 계약을 유치해 온 설계사 등에게 지급하는 영업 수당을 1년 새 1000억원 넘게 감축했다.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한 비용을 생보사가 축소했다는 것은 영업 경쟁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상품 판매 수당이 줄면서 이를 핵심 수익으로 삼는 설계사 조직 규모도 계속 위축되고 있는 실적이다.
상품구조가 복잡한 생명보험 특성상 대면 가입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위축되면서 이전보다 보험 판매에 제약이 컸던 것도 이유로 꼽힌다.
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IFRS17은 생보업계의 행보를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는 핵심 요인이다. IFRS17 도입 시 재무 건전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미리 씀씀이를 관리하겠다는 포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비대면 영업이 점차 늘면서 대면 영업을 줄이고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는 게 전략적인 선택 중 하나"라며 "나가는 돈을 점차 줄이는 게 보험사 입장에선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사 입장에서도 내년부터 IFRS17이 적용되면 경영 압박은 한층 가중된다.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은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뀌기 때문이다.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까지 모두 부채로 계산하게 되면서 생보사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생보사도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를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 뚜렷한 '제판분리'로 고육지책을 마련했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생보업계의 사업비 위축 흐름이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IFRS17로 인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면서 생보업계의 사정상 과열 경쟁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긴축에 소비자는 불완전판매·고아계약 위험
생보사의 무리한 긴축 경영으로 인해 설계사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올 수 있다. 설계사가 이직 또는 퇴직을 하는 과정에서 계약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계약이 실효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험 가입을 권유했던 설계사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가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자본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긴축 경영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속 설계사의 잦은 이탈은 직접적으로 회사의 영업력 손실을 초래하고 채용·교육훈련 비용의 증가를 유발한다. 간접적으로도 유지율 관리, 수익성, 기업평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동겸 보험연구소 연구위원은 "설계사 인력의 조기 탈락 현상을 막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설계사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및 조직문화 개선, 새로운 보상체계 마련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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