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실적 악화로 고전중인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강화에 열을 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안전 슬롯머신 무료게임 최동수 기자]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보험대리점 협회는 최근 500인 이상 대형 GA의 지난해 하반기 경영공시를 분석해 발표했다. 해당 공시에서 지난해 대형 GA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805억원)과 비교해 32% 감소한 547억원을 기록했다. 또 대형 GA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6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지난해 대형 GA 수는 65곳으로 전년 대비 5곳 늘었지만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GA 매출의 핵심인 설계사 수도 줄었다. 지난해 대형 GA 설계사 수는 생명보험사의 제판 분리로 인한 자회사형GA(약 2만1000여명) 설립으로 2020년 말 기준 15만9452명에서 지난해 말 시점 17만5974명으로 10.4%인 1만6522명이 증가했다. 다만 자회사 형 GA를 제외하고 보면 대형 GA 소속 설계사는 15만4534명으로 오히려 4676명 감소했다.

GA 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1681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올해 1분기에도 41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56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미래에셋 금융서비스는 올해 1분기 42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75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자회사 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 역시 지난해 8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7억원 규모의 순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GA 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제한하는 1200%룰, 지난해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대면 영업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지속과 금소법 시행, 수수료 1200%룰 적용 등이 뒤늦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설계사 이탈도 결국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A 시장 약세에도 인수 등 채널 강화 열중

이처럼 GA 시장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 보험사들은 GA 조직 인수를 추진하는 등 GA 채널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보업계는 일명 '보험 백화점'으로 불리는 GA에 대해 영업 환경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생명은 자회사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를 통해 이달부터 라이나금융서비스 조직 흡수를 완료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라이나금융서비스와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시작은 미약했지만 기존 직영 45개 지사를 53개까지 늘렸고 1700여명의 설계사는 1820명 설계사 규모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KB금융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도 지난 2일 GA 자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를 출범했다. 전국 59개 지점 규모로 자산가와 특화시장(법인·전문직)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역시 대형 GA인 피플라이프 인수를 검토 중이다.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를 인수할 경우 자사의 자회사 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의 합병을 통해 GA 채널 조직 강화 및 영업력 제고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계사 3000여명 규모로 출범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말 각각 400명과 150명 규모의 GA 인력을 영입하는 등 영업 조직을 확대했다. 교보생명 역시 기업공개(IPO)와 풋옵션 분쟁 등 산적한 현안이 마무리되면 GA 설립에 나설 것이란 게 보험업계 관측이다.

장기적 측면에서 전속 채널보다 GA 채널이 고객 접점 확대 효과적

생보사가 이처럼 GA 채널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포화 상태에 접어든 보험 시장에서 전속 채널보다는 GA 채널을 통한 영업이 고객 접점 확대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GA는 다수의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운용되는 보험 대리점으로 일명 '보험 백화점'으로도 불린다. GA 소속 설계사는 특정 보험사 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생명보험 상품과 함께 손해보험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

전속 채널과 달리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GA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라는 호재를 만나면서 대면 영업이 다시금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생보사 역시 장기적 측면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소비자들이 GA를 많이 찾고 있다"며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GA 채널을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험업계 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