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귀여워, 여기서 사진 좀 찍어줘!” 지난달 롯데프리미엄아웃렛 타임빌라스에 세워진 벨리곰 앞에서 시민들은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주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김성아 기자] 2주 만에 서울시민 200만명을 모았던 잠실 롯데월드타워 행사에 이어 의왕 타임빌라스에 세워진 벨리곰은 공개 첫 날 하루 3만5000명에 달하는 고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는 올해 4월까지 타임빌라스를 주말을 방문한 평균 고객 수보다 30% 많은 수치다.

‘캐릭터 마케팅’의 성공은 비단 벨리곰에 국한되지 않았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가는 최근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운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엔데믹 기대감이 높아지자 벨리곰을 필두로 오프라인 점포 모객에 나선 롯데쇼핑은 물론 SPC그룹,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중이다.

SPC그룹은 지난 2월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대히트를 치면서 삼립뿐만 아니라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다양한 자사 계열 브랜드에 포켓몬을 활용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은 지난 5월부터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 메뉴들을 매달 선보인다. 가정의 달을 맞아 배스킨라빈스 한남 하이브점에서 팝업스토어 격으로 운영 중인 ‘포켓몬 위드 하이브 시티’는 일일 평균 매출이 10배 이상 상승하는 등 ‘포켓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세종대 경영학과 이성훈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SPC그룹의 경우 이미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포켓몬을 마케팅을 통해 상징화를 잘 해낸 사례”라며 “대중적인 캐릭터로 하여금 브랜드 연상을 계속 자극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띠부띠부씰 등 사람들이 가진 수집본능을 자극한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이전부터 계속돼왔다. 포켓몬빵만 해도 1998년 출시했던 스테디셀러를 20여 년 만에 재출시한 것이다. 이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를 브랜드의 상징으로 기호화하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밀도는 자연히 올라간다”며 “지금은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로 소통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캐릭터가 있다면 팬덤 등 충성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체 캐릭터를 만들어 소비자들과의 친근감을 높이는 기업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선 2019년 강아지를 모티브로 한 자체 캐릭터 ‘흰디’를 선보였다. 2020년부터 흰디를 활용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무드등, 에코백 등 다양한 굿즈로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골프 열풍을 맞아 골프공, 드라이버 세트 등에 흰디를 입힌 골프 굿즈도 내놓았다. 팬데믹 발생 이후 백화점 식당가에서 무상 증정한 흰디 마스크 스트랩은 1만개 한정 수량이 행사 3일 만에 모두 동나며 흰디의 인기를 증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기업의 전략 지향점의 바로미터로 활용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푸빌라 NFT 판매를 앞두고 있다. 오는 10일 화이트리스트 세일을 시작으로 11일까지 9500여개 푸빌라 NFT를 판매한다. NFT에는 각각 6개의 등급이 부여되며 등급에 따라 백화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우수고객 혜택이 주어진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자체 캐릭터는 잘 만들어두면 ‘원소스 멀티유즈(OSMU)’가 가능한 것이 큰 이점”이라며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전시도 있을 수 있지만 신세계의 사례와 같이 NFT 발매 등을 통해 메타버스로 향하는 기업의 전략을 드러내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