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여름 성수기를 목전에 둔 국내 빙과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 지붕 두 살림으로 국내 빙과업계의 반을 차지하고 있던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을 예고하면서다. 오는 7월 양사가 합병할 경우 국내 빙과업계는 롯데 연합 대 빙그레-해태 연합으로 양분돼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김성아 기자]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 성수기 빙과업계의 수 싸움은 예년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빙그레의 해태제과식품 인수 이후 지난해 빙과업계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해태를 품은 빙그레의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기면서 빙그레가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번 롯데제과-롯데푸드의 합병이 결정되면 양사의 점유율은 도합 45.2%로 이 순위는 불과 1년만에 다시 재편될 전망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은 이번 주 결정된다. 오는 27일 오전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양사는 7월 1일자로 합병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7월은 빙과업계 극성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빙과류 사업 효율화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빠른 시일 내에 빙과류 사업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슷한 제품이나 브랜드는 하나로 통합시키는 작업으로 상품과 브랜드 효율화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작업으로 양사는 팥빙수(제과) 정통팥빙수(푸드)와 같이 비슷한 제품의 수요를 하나로 모아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롯데가 순위에서 밀려난 지 1년 만에 판을 뒤집는 결정을 내리면서 빙그레의 고민은 깊어졌다. 빙그레는 해태를 인수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해태의 적자 문제 등으로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영 정상화, 내부시스템 정비에 집중하고 본격적인 협업은 그 이후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지난 해 원유가격 인상 이후 양사 모두 한 차례 빙과류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발발로 원유 이외 다양한 원부자재에 대한 가격 부담이 높아지면서 당장 성수기의 시작인 2분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저조하다. 양사는 모두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이번 성수기 성공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우선 합병과 사업 효율화를 마무리한 후 시너지 전략을 본격적으로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는 그 사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개진한다. 빙그레는 이번 성수기 트렌드를 고려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메로나, 슈퍼콘 등 주요 브랜드 광고를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빙그레는 올해 MZ세대를 겨냥한 재미 마케팅 차원에서 베스트셀러인 바밤바를 배맛 제품으로 만든 ‘배뱀배’로 출시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펼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 성수기는 최근 3년에 걸친 빙과업계의 지각변동이 마무리되고 양강구도로 재편된 후 첫 경쟁”이라며 “양사 모두 각자의 시너지를 고심해야 하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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