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마블 코믹스 웹툰 7개 작품을 연달아 론칭한다. DC 코믹스에 이어 마블 코믹스까지 팬층이 두터운 지식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세계 3위 만화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상현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마블 코믹스 공식 유통사인 시공사와 협업해 작품 7종을 웹툰화 하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로 공개되는 웹툰은 ‘닥터 스트레인지’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이후의 서사를 다룬다. 영화와 드라마 공개를 앞둔 ‘토르’, ‘미즈 마블’, ‘호크아이’, ‘문나이트’, ‘비전’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가 연달아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만화책을 웹툰화 하면 독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읽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며 “극장이나 슬롯머신 무료게임 순위로 상영중인 작품을 보고 웹툰을 함께 감상하려는 이용자들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월 ‘배트맨’을 시작으로 ‘저스티스 리그’, ‘원더 우먼’, ‘슈퍼맨’, ‘할리 퀸’ 총 5개 DC 코믹스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만화책으로 출판되던 DC 코믹스 작품을 웹툰으로 제작해 국내에 선보인 첫 사례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미국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IP를 웹툰화하는 데에는 네이버와의 플랫폼 경쟁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미국은 세계 3위의 만화 시장으로, 네이버가 입지를 다진 상태다. 네이버웹툰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800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00만명이 미국 이용자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구글플레이 만화 앱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고 DC코믹스와 협업한 게 주효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내 회사들을 인수하며 발을 넓히고 있다.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와 레디쉬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 무협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까지 인수했다. 미국 시장 내 비중이 80%에 달하는 DC, 마블을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웹툰이라는 IP 형태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예정”이며 “마블 코믹스 웹툰화를 넘어 국내 고전만화의 웹툰화나 웹툰의 드라마화를 통해 해외 웹툰 시장에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