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국민 소주’ 참이슬이 3년 만에 출가고격을 올린다. 소주업계 1위인 만큼, 다른 업체들도 연달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이 최고 6000원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변윤재 기자]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진로의 360㎖ 병과 일부 페트병류 공장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 참이슬 출고가는 1166원, 진로는 1096원으로 80원 가량이 오른다. 단, 프리미엄 소주인 일품진로는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 인상은 2019년 4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공병 취급 수수료, 제조경비 등 원가 부담이 큰 폭으로 올랐다”며 “지난 3년간 14%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주는 도매상을 거쳐 소매점, 식당 등으로 유통된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만큼, 출고가보다 판매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음식점에서 5000원 안팎으로 팔리는 소주 가격이 6000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무학, 보해양조 등도 소주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서민 먹거리로 불리는 소주나 라면, 치킨은 ‘상징성’ 때문에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 운영 효율화를 통해 ‘나가는 돈’을 줄이는 방식으로 버텼지만 최근 원가 압박이 커져서 출혈이 감당키 어려운 수준으로 커졌다”면서 “눈치만 보던 경쟁사들도 뒤따라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오뚜기가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하자 농심, 삼양라면 등이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이와 관련, 소주 주원료인 주정가가 상승했다. 소주 업체들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 기준 주정 가격을 10년만에 평균 7.8% 올렸다. 공병 취급 수수료 역시 400㎖ 미만은 30원에서 32원으로, 400㎖ 이상은 34원에서 36원으로 인상됐다. 병뚜껑 가격도 평균 16% 상승했다.
국내 맥주 가격도 조만간 인상된다. 오는 4월 맥주에 붙는 세금이 L당 855.2원으로 지난해보다 20.8원 오른다. 수입맥주 가격이 일부 조정된 만큼, 국내 맥주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타진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맥주 외에도 먹거리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우려스럽다. 커피,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식음료의 원가 구조는 유사해 가격 인상 요인이 같다”며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므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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