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게임업계에 또 한 번의 빅딜이 성사됐다. 일본의 소니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게임 개발사 번지를 36억달러(한화 약 4조3600억원)에 인수했다.

[변윤재 기자] 게임사업은 콘솔은 물론,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게 됨에 따라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특수 덕분에 고성장을 기록 중인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해진 요즘,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은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에 시장의 패권을 쥐려는 게임회사들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엔가젯 등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번지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비디오게임을 개발한 업체”라면서 인수합병(M&A)을 밝혔다.

번지는 MS의 X박스 전용 게임인 헤일로 시리즈와 스팀 등에서 서비스 되는 데스티니 시리즈를 개발한 회사다. 번지는 소니 산하에서 독립 회사로 운영되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살행되는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니가 4조원대의 빅딜에 나서면서 MS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MS는 지난달 687억 달러(약 81조9000억원)를 들여 대형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MS가 블리자드 인수로 구독형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MS는 지난 2017년 월 구독료를 내면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 구독형 서비스, 게임패스를 출시했다. 게임패스의 구독자는 현재 2500만명으로 최근 1년간 700만명이나 증가했다. 이와 관련,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를 MS에서만 독점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니는 게임 구독형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구독자로 4700만명을 확보하며 주도권을 쥔 모양새다. 앱마켓을 통해 게임을 판매라는 구글, 트위치를 통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 중인 아마존 등도 게임 구독형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향후 유망한 메티버스 시장에서 소니와 MS 간 혈투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메타버스는 확장성으로 인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중이다. 이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0년 4787억달러(약 569조원)에서 2024년 7833억 달러(93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회계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더 공격적으로 잡았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포함한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30년 1조5000억달러(약 1817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81%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