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타겟데이트펀드)의 장기성과를 살펴보면 대부분 손실률이 작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이 수익을 만들어내는 비결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보너스 최태호 기자] 연금 마케팅에만 15년 이상 근무한 여경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플랫폼본부 팀장은 TDF의 핵심은 ‘시간’에 있다고 강조했다. 여 팀장은 14일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보너스와 만나 TDF가 장기투자에 어울리는 이유를 공개했다. 또한초보자에게 추천하는 TDF 활용법, 좋은 TDF를 고르는 방법을 소개했다.

잃지 않는 투자, 비결은 ‘충분한 시간’

여 팀장은 TDF에서 장기 투자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한가지 시뮬레이션을 공개했다. 2017년 이후 미래에셋운용의 TDF의 손실 확률이다.

여 팀장은 “TDF2025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3년 이상 투자했다면 손실이 발생할 확률은 0%였다”며 “국내 전반의 TDF2025 빈티지들도 5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보면 손실 확률이 대부분 제로”라고 설명했다.

TDF는 은퇴시점(빈티지)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예금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원리금 보장 상품이 아님에도 TDF가 장기성과에 강한 이유에 대해 여 팀장은 “글라이드패스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글라이드패스는 TDF의 자산배분 곡선이다. TDF는 빈티지까지 남은 기간이 길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은퇴시점이 가까워지면 안전자산인 채권을 더 많이 담는다. 위험자산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우상향할 확률이 높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것.

여 팀장은변동성이 큰 자산에만 투자하는 건 수익률에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 2명의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설명했다. 예컨대 투자자 A가 1년차에 30%의 수익을 낸 뒤 2년차에 20%의 손실을 겪고, B는 2년간 5%의 수익을 냈다면 두 사람의 연평균 수익률은 5%로 동일하다. 다만 실제 전체 투자 성과는 A가 원금 대비 4% 오른 반면, B는 10% 이상 올라 성과가 더 좋다. 이에 변동성을 줄이려면 위험자산인 주식과 함께 안전자산인 채권을 짝꿍으로 담아야 한다는 말이다.

여 팀장은 “원금에서 수익률이 50% 빠진다면 복구를 위해선 100%가 올라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채권처럼 안전자산을 함께 담아 변동성을 줄이는 게 자산배분 펀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또 “TDF는 다른 자산배분 펀드에 비해서 자동으로 비중을 조절해주는 게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개인이 직접 여러개의 펀드에 가입하기보다는 모자형 구조로 여러개의 펀드를 담은 TDF 1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며 "더욱 저렴한 클래스(펀드 내 보수 수수료 적용방식)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좋은 TDF, 고르기 위한 조건은

여 팀장은 좋은 TDF를 고르려면 샤프지수와 펀드의 규모,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프지수는 펀드가 투자위험 대비 얼마나 수익을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펀드 투자로 부담한 변동성과 비교해 실제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다.

여 팀장은 “짧은 기간으로 보면 최근 증시가 좋았던 시기에는 샤프지수가 대부분 좋게 나왔는데 최소 3년 이상으로 놓고 동일 빈티지의 TDF들과 샤프지수를 비교해야 한다”며 “샤프지수와 장기 수익률이 모두 준수하다면 좋은 TDF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TDF의 규모는 클수록 좋다고 평가했다.여 팀장은 “한명의 운용역이 같은 TDF의 다른 빈티지를 커버하기도 하는데 이는 글라이드패스가 동일하기 때문”이라며 “글라이드패스가 연속성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구축되려면 TDF가 수십년간 유지돼야 하고 규모가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용에서는 실질 비용인 합성총보수비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팀장은 “통상 4대보수(집합투자업자·판매회사·신탁업자·일반사무관리 보수)는 쉽게 확인이 가능하지만 합성총보수비용은 기준가에 녹아 있어 확인이 어렵다”며 “합성총보수비용에는 타 펀드 투자비용도 들어가는데 재간접펀드형 TDF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미래에셋운용은 모자형펀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재간접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자형 펀드는 다른 펀드에 투자한다는 점은 일반 재간접형 펀드와 동일하다. 다만 투자 대상을 같은 회사의 모펀드로 제한한다. 같은 회사인 만큼 이중 보수 차감이 없어 비용은 절약되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투자 가능한 펀드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여 팀장은 “미래에셋운용에는 타사 대비 다양한 펀드 라인업들이 있어 모자형 구조에도 제약이 작다”고 설명했다.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TDF 활용법

여 팀장은 빈티지를 고를 때 자신의 투자경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퇴시점이 멀다는 이유로 빈티지가 긴 상품을 선택하면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여 팀장은 “투자 초보자분들은 TDF로 손실을 봤을 때 얼마 안 돼 파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투자 경험이 적다면 빈티지가 짧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TDF에 우선 가입해보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이어 “자사 TDF는 환매수수료가 따로 없는데 나중에 빈티지가 긴 상품들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라면 연금계좌에서 TDF에 투자할 경우 적정 비중으로는 50% 이상을 제안했다.

여 팀장은 “코어자산으로 TDF를 가져가면서 나머지 50%를 시장성과를 추종하는 다른 ETF 2~3개로 채우는 방식을 추천한다”며 자신도 같은 방법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는 TDF와 함께 미국 AI(인공지능) 섹터를 주로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