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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 박민규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기용 엔진 수급난의 여파로 수출 효자 'FA-50' 제조에 진땀을 빼고 있다.항공 엔진 공급난이 지속될 경우 향후 수출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3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으로 항공 엔진 공급난이 심화되는 추세로, 국내 항공기 제조사인 KAI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FA-50 등 T-50 계열 조립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KAI의 항공 엔진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엔진 부품 업체들이 원래의 생산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항공기) 수요는 늘어 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KF-21용 엔진(F414)은 생산이 시작돼서 괜찮지만, F404 엔진 경우 작년까지 생산에 차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우 FA-50 등 T-50 계열 항공기에 장착되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F404 엔진을 위탁 생산하는데, 사실상 KAI의 유일한 항공 엔진 납품 업체이다.
F404 엔진 공급이 지연되면서 KAI의 FA-50 등 T-50 계열 완제기 재고 축적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KAI의 재고자산만 살펴봐도 제품은 2020년 말 343억원에서 2021년 말 694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이후 수출 호황에 힘입어 ▲2022년 말 258억원 ▲2023년 말 299억원 ▲2024년 9월 말 396억원 순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제조 단계에 있는 물품을 의미하는 재공품 재고는 2020년(5894억원)까지 감소세였다가 ▲2021년 말 6951억원 ▲2022년 말 8972억원 ▲2023년 말 9050억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더니 2024년 9월 말엔 1조381억원으로 4년 9개월 만에 76.1%나 늘어났다. 미착 원재료 재고 역시 2020년 말 642억원에서 2024년 9월 말 1775억원으로 176.5% 증가한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 엔진 사업부 가동률도 표기되기 시작한 2021년에는 83.9%에 달했지만 이후 ▲2022년 76.4% ▲2023년 79.7% ▲2024년 9월 말 75.7% 등으로 70%대에서 횡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FA-50이 수출 신화를 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적기 인도"라며 "신속한 공급이 그만큼 큰 강점인데, 전투기의 심장인 엔진 공급이 지속적으로 지연된다면 수출 협상에도 차질이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KAI는 지난해 말부터 다수국으로의 FA-50 추가 수출 호재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필리핀과의 1조원 이상 규모의 12대 수출 협상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과도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이집트, 말레이시아 수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다만 KAI는 현재로선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란 입장이다.
KAI 관계자는 "이전에 비해 항공 엔진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지금은 전체적으로 완화되고 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항공 엔진 수급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완제기 생산 지연을) 만회 중"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항공 엔진 공급 불안정이) 현재는 (FA-50 등 완제기)최종 공급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또한 수출기용 F404 엔진을 오는 4월부터 조립할 계획이며, 현재까지는 문제 없을 것으로 낙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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