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리뷰 이진원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대선 기간 그를 열렬히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강력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진원 객원기자]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테슬라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하거나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테슬라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에서 머스크가 요직을 차지할 경우 그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관련 규제 해제와 트럼프가 추진할 가능성이 큰 전기차 세액공제 규모 조정 및 대중국 제품 관세 인상으로 테슬라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인 6일(현지시간) 14.75% 폭등한 이후 7일에도 2.90% 오르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7일 종가는 296.91달러로 3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265달러에서 350달러로 32% 올렸다. 대선 전에는 캐나다 최대 투자은행인 캔어코드제뉴이티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298달러로 20달러 상향 조정했다.

대선 전에만 해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가 빅테크에 유리할 것이고,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한다면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가 강한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던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에 긍정적인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선거 후 자신의 입장을 재평가하면서, 인공지능(AI)과 FSD 덕분에 테슬라가 다가오는 공화당 행정부 하에서 1조달러의 기업 가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companiesmarketcap.com에 따르면 이날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약 9530억달러다. 이는 이미 1조달러 돌파가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높아진 자율주행 규제 완화 기대감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트럼프 2.0 시대에 테슬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기대감 때문이다.

첫째는 스타링크 위성 광대역 시스템의 소유주이자 테슬라의 CEO로서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을 통해 이미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머스크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트럼프는 지난 8월 연방 정부 전체의 재정 및 성과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처음 제시하면서 머스크를 위원회 수장으로 임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에서 실제로 이러한 요직을 맡을 경우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신의 사업에 대한 규제 감독을 줄이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스페이스X 로켓 사업에 대한 연방 정부의 감독을 비판해 왔고, 자율주행 기술의 승인 속도를 높이고 싶어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존 머피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머스크와 트럼프의 긴밀한 관계가 테슬라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분석 결과 테슬라는 FSD에 대한 연방 규제 완화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자율주행차 규제에 대한 머스크의 국가 표준 요청을 고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를 촉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주로 안전 표준, 투명성 및 데이터 보고에 중점을 두고 테슬라의 FSD 시스템에 비교적 엄격한 규정을 적용해 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은 테슬라의 FSD 기술이 완전 자율 주행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사용자가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사는 리콜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요구로 이어졌다.

트리플 디 트레이딩의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로이터에 “머스크는 기본적으로 트럼프와의 관계로 위험을 헷지했고,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호의적인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환경 규제 완화와 세액공제 조정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

둘째,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전기차 세액공제를 조정하려는 트럼프의 움직임으로 테슬라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환경 규제 면에서 트럼프는 203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배기관 배출 기준을 철회하거나 약화시키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이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포드나 제너럴 모터스나 스텔란티스 같은 베테랑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굳이 테슬라가 장악하고 있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도전이 거센 전기차 분야로 전환하느라 애를 쓸 필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이로 인해 이 디트로이트 빅3의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면 테슬라는 미국의 전기차 부문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

세액공제 같은 전기차 보조금 규모의 조정이 테슬라에게 되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포함된 태양광 및 전기차 세제 혜택 등 트럼프가 싫어하는 정책의 수혜자였다. 따라서 트럼프가 전기차 의무화를 폐기하고 세제 혜택 규모를 조정한다면 미국 전기차 판매량 1위인 테슬라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유세 과정에 했던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폐기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는 IRA에서 “사용하지 않은 모든 자금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트럼프는 전기차 세액공제부터 배터리 공장 및 채굴에 대한 인센티브에 이르기까지 온갖 인센티브를 모두 없애버릴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에만 자동차 구매자는 10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세액공제가 전기차 보급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이런 인센티브가 사라지면 전기차 구매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위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웨드부시의 아이브스는 반대로 “테슬라가 전기차 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와 범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진 환경에서 머스크와 테슬라는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경쟁사들은 새액공제가 사라지면 고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액공제 조정이 전기차 업계 전반에 부정적이지만 테슬라에게는 ‘엄청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끝으로 트럼프가 공언한 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중과세를 부과할 경우 테슬라는 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을 피할 수가 있다는 기대감이다.

디트로이트 빅3 업체가 전기차 생산을 줄일 경우 중국 전기차들이 미국으로 몰려올 수 있겠지만 올라간 관세가 테슬라를 보호해줄 것이란 얘기다.

트럼프는 외국산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데, 이럴 경우 수입 차량의 구매 가격은 자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런 전망 때문에 테슬라와 중국의 전기차업체 바이두의 주가는 트럼프 당선 당일 2.3% 하락했다. BMW, 메르데세드-벤츠, 포르쉐 등의 주가도 모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