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뽑기 아이템 확률 표시 오류, 이용자 배려 없는 서비스 종료, 엔씨소프트와의 표절 공방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고초를 겪고 있다.

웹젠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이용자 신뢰 하락이다. 특히 게임 내 아이템 뽑기 확률을 속였다는 사실이 적발되면서 이용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앞서 웹젠은 지난 3월 '뮤 아크엔젤' 내 일부 아이템 확률 오류 사실을 공지했다. 1~150회를 뽑으면 얻을 수 있다고 알려진 ‘탈 것 영혼 각성석’이 실상은 70회 이상 뽑기를 시도해야 얻을 수 있었다. 웹젠은 뒤늦게 아이템 확률 표기를 정정하고 환불 조치까지 진행했으나 이용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단순 표기 오류가 아니라 확률 조작과 같은 고의성이 의심된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웹젠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오는 21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태형 웹젠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대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확률형 아이템 표기 오류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웹젠의 잇따른 게임 서비스 종료도 이용자 불만을 키우고 있다. 웹젠은 최근 '뮤오리진', '라그나돌', '어둠의실력자가되고싶어!' 등 3종 게임에 대한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게임을 정리하고 신작 출시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비스 종료 공지 직전까지 유료 아이템과 캐릭터를 출시하는 등 이용자들을 속이고 이득을 취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엔씨소프트가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도 웹젠의 부담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앞서 엔씨는 2020년 8월 출시한 웹젠의 ‘R2M’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의 주요 콘텐츠를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1심 법원은 웹젠이 부정경쟁방지 등을 위반했다며 엔씨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핵심 쟁점이었던 '저작물 침해' 주장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당시 웹젠은 1심 판결 후 항소장을 제출해 강제집행정지와 항소심 판결 선고까지 R2M의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엔씨는 R2M 서비스 중단을 재차 요구하고 손해배상금 규모를 기존 11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리는 등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관련 업계는 사면초가에 빠진 웹젠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웹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21년 2848억원 ▲2022년 2421억원 ▲2023년 1963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1030억원에서 지난해 49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신작 출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웹젠은 올 하반기 ‘용과 전사’, ‘테르비스’ 등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웹젠이 각종 논란으로 악화된 여론을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