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승석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해 경영 위기 타개책으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노동조합이 이에 반발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번지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잭팟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승석 기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노조) 엔씨소프트지회(우주정복)는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엔씨의 권고사직·분사 등 구조조정 조치에 반발했다. 지회는 “사측은 지난달 9일 리더 설명회를 통해 현재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으며 분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라며 "고용불안 위기감 조장을 중단하고 일방적인 분사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엔씨는 현재 구조조정과 분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자, 인력 감축 등을 통해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엔씨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79억원, 25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7%, 68% 감소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달 1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권고사직과 분사 등을 통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가장 중요한 기능의 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인력을 동결시키고, 많은 부분을 아웃소싱을 통해서 기능을 확충하려 한다”고 밝혔다.
엔씨가 지난해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엔씨의 전체 근로자 수는 5023명으로, 500명대 규모의 인력 감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회는 “엔씨가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은 리더십 부재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사측은)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과 ‘비용절감 요소’로만 취급하고, 경영진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진은 직원의 헌신과 노력을 철저히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고 있다”라며 “(직원들에게) 효율화, 투명화 그리고 책임감을 높인다며 기존에 있던 업무를 없애고 알아서 업무를 찾아내라는 지시사항은 해고를 목적으로 하는 분사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지난해 4월 처음 설립됐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 스마일게이트, 웹젠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해 출범 당시 선언문에서도 지회는 엔씨의 폐쇄적인 평가·보상 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상후하박 원칙은 임금 격차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져다줬다”라며 임원진과 직원 간 과도한 임금 격차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엔씨가 어려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중에도 경영진은 거액의 성과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은 지난 2월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도 제기된 적 있다. 당시 문준기 베어링자산운용 연구원은 “김택진 대표가 지난해 기준 128억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가져갔다”라며 “국내 다른 상장사와 비교를 해보면 (실적이 좋지 않은데 대표가) 100억 이상 가져가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역시 엔씨의 경영 위기 상황에 대해 경영진이 먼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위 회장은 엔씨의 이번 구조조정 조치에 대해 “순서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며 “경영진의 자구 노력과 희생이 먼저 따라야 하고, 직원들의 희생은 제일 마지막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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