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와일드 심볼 이진실 기자] 업계 2위 OK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장 재평가 영향으로 건전성 및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동기(535억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부동산PF 여파로 저축은행업계 자체가 불황을 겪고 있는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1위 SBI저축은행에 비하면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업계에서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지난해 말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는 1조831억원을 기록했는데, 상위 10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9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조원에 육박하며 부동산PF 대출잔액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부동산PF 사업 재평가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취급하는 규모가 크다 보니 재평가에 따른 영향도 크게 받은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PF사업장 분류기준을 △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 4단계로 세분화한 뒤 유의 등급의 사업장은 대출 원금의 30%를, 부실우려 등급의 사업장은 대출 원금의 75%를 충당금으로 쌓도록 했다.

올 6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사업장 연체율은 22.71%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9.20%에서 큰 폭으로 오른 모습을 보였다. 연체율은 업계 평균이 8.36%인데 반해 OK저축은행은 9.76%에 달한다. 대손충당금은 9982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72억원 늘었다.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하면서 연체가 늘었고 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높아지면서 건전성 수치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분기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했다.

OK저축은행은 '88클럽'에서도 빠지게 됐다. 업계의 건전성 지표로 쓰이는 88클럽은 BIS비율 8% 이상, NPL비율 8%를 이하인 우량 저축은행이 해당된다.

전체 자산 중 부실자산을 나타대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올 상반기 11.99%를 보였는데, 이는 전년동기(6.97%) 대비 5.02%p(포인트)오른 수치다. 자기자본비율(BIS)은 전년동기(11.86%) 보다 오른 12.94%를 보였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여신 건전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NPL비율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대형 저축은행임에도 해당 집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OK저축은행은 부실채권 매각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총 4123억원에 이르는 대출채권을 매각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363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경영 내실화에 힘쓰는 것"이라며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경·공매 활성화와 적극적인 상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