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 박세현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운용사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국내 자산운용업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민의 자산운용 수요를 충족하고 고령화에 따른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자산운용이 경쟁력을 갖추고 발전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위원장-운용업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권역 별 릴레이 간담회 일환으로, 은행, 여신, 보험, 증권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남두우 라이프자산운용, 김연수 칸서스자산운용, 조휘성 교보악사자산운용, 황호성 쿼드자산운용,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장민영 IBK자산운용의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고령화 시대 국민들의 노후 대비 및 생애 주기별 자산 관리를 위한 자산운용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히 TDF(타겟데이트펀드) 위주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는 해외 사적 연금 시장을 볼 때 우리 사적 연금 시장의 발전도 운용사 역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정부는 현재 소득의 9%인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연령대에 따라 매년 0.25%p(포인트)~1%p(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올려 최종 13%까지 인상하는 내용의 국민연금 개혁안을 4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연금 개혁안을 언급하며 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퇴직 개인연금도 함께 혁신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서민과 중산층의 노후를 두텁게 보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도 로봇 어드바이저를 활용한 1인용 퇴직연금, 샌드박스,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사적 연금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이 출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펀드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자산운용업계는 단기적 수익 추구에 치중하면서 단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 노력에는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자본시장 권력을 위해 기업 스스로가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산운용업계가 자산 관리자이자 자본시장의 주요한 투자자로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등의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은 자산운용업계의 양적인 성장 외에 질적 성장을 통한 건전한 시장 발전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산운용업계에서 특정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산 편중, 시장 공조화 심화시 금융안정이 저해되고 외부 충격 발생 시 투자자 보호와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독창적이고 특화된 상품을 많이 만들고 투자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노력을 다함께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보험자본 활성화, 기업 가치 제고 등 국민 생애 주기에 걸쳐 자금 관리 및 투자 수요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자산관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