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규칙 심민현 기자]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경쟁이 해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보험사 포트폴리오가 강력한 KB·신한금융이 매년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보험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규칙는 올해 상반기 실적 등을 토대로 4대 금융지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리더십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해 1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합병해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이 매분기 차근차근 성장하며 생명보험업계의 조용한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7% 증가했다.
CSM(계약서비스마진) 증가가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첫해를 맞아 단기납 종신보험 중심의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또 금리 변동에 따른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 역시 실적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IFRS17 체제 하에서 중요 지표로 떠오른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을 통해 미래에 얻을 이익을 현재 가치로 추산한 값으로 장기간 벌어들일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보험계약을 팔아 확보한 CSM은 부채로 인식됐다가 수년에 걸쳐 이익으로 상각되기 때문에 사망, 암 진단 등 특정한 조건에 따라 보험료가 지급되는 종신보험, 특히 단기납 종신보험은 일반 종신보험 대비 납입기간이 짧아 CSM 산정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작년 합병 이후 준수한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KB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8.2% 줄어든 20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나름의 이유는 있다. 지난해 IFRS17이 도입된 이후 보험사들이 잇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호황기를 맞았지만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이른바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고 논란이 계속되자 올해 단기납 종신보험 출혈 경쟁에서 잠시 발을 뺀 것이다.
대신 순이익 계산에서 부채로 잡혀 단기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저축성 보험 비중을 80%대까지 늘리며 눈앞의 실적보단 회사의 기초 체력 쌓기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KB라이프생명의 저축성 보험 APE(연납화보험료) 비중은 82.2%에 달한다. 작년 상반기 저축성 보험 비중이 1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했을때 6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KB라이프생명이 이처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KB금융그룹에서 오랜 시간 다양한 직무에 몸 담은 이환주 초대 대표의 경영 스타일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KB금융그룹 재무총괄(CFO) 부사장과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 부행장, 개인고객그룹대표 전무·상무 및 외환사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과 은행의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실제 이 대표는 생명보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업계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상황에 맞게 회사 운영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KB라이프생명이 두 회사의 합병 결과 탄생한 만큼 출범 전부터 두 조직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리더십이 초대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이 대표 역시 이를 잘 인식하고 있었고 지난해 '한마음 볼링대회', '응원 커피차 이벤트', 야구 경기 응원 이벤트인 '원라이프데이' 등 임직원들과 다양한 소통 행사를 개최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 대표는 요양사업으로 대표되는 KB라이프생명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0월 KB손해보험의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였던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하면서 요양사업을 본격화했다.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에 이어 작년 말에는 평창동에 실버타운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를 설립하면서 보험사 중 요양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가 요양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로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오는 2025년에는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 요양 서비스 수요가 많아질 수 밖에 없고, 이미 요양시설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6조2000억원까지 성장한 상태다.
올해 임기가 마무리되는 이 대표의 하반기 과제로는 신한라이프와의 격차 해소, 그룹 기여도 확대 등이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1000억원 아래로 줄었던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올해 상반기 다시 1000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비중을 줄였던 보장성 보험을 늘리는 등의 공격적 경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가 20%에 육박하는 KB손해보험과 비교해 아직 7%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이 대표 연임과 KB금융그룹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순익 기여도를 10%대로 늘려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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