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 무료 게임 황재희 기자] 삼성전자 사상 처음으로 25일째 파업을 강행중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흘간에 걸친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 모여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전삼노는 3만6000여명의 조합원들을 기반으로 파업을 포함해 투쟁 수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황. 오는 5일에는 국회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삼성전자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고해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1일 오전 10시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을 포함한 조합원 대표 약 15명은 용산구 한남동 리움 미술관 근처 이 회장 자택 앞에 모여 삼성전자 파업 해결 촉구를 내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머리에 '총파업'이라는 붉은 띠를 맨 이들은 '삼성전자 파업, 이재용 회장 책임져라!'라고 씌인 대형 플래카드 함께 이 회장의 사진이 들어간 피켓 여러 개를 들고 회견에 참여했다. 단체 구호를 외치는 문제로 경찰들과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현장엔 다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전삼노 "총파업 사태, 이재용이 책임져라"
이날 대회사를 맡은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이 이번 노조의 파업 사태에 책임감 있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2020년 이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아니다"라며 "노조 설립 5년째지만 여전히 사측은 노조 교섭을 무시하고 임금과 복리후생 등을 일방적으로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를 내세워 결정하고 있으며 부당노동행위 등을 통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이 회장 자택 앞 전삼노 기자회견은 임금인상안과 성과급 제도 개편, 휴가 등 복지제도를 두고 사측과 진행한 최종협상이 최종 결렬됐기 때문이다.
노조 대표 측은 사측 대표와 3일 간 경기도 기흥에서 집중 협상을 진행했다. 주요 안건은 △조합원 추가 0.5% 임금 인상(월급기준 3만4000원) △투명한 성과급 제도 개편 (영업이익 기준) △노조창립기념일 유급휴가(1일) 등 세 가지다.
특히 전삼노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노조원들의 임금 손실 문제를 해결하고자 삼성 임직원들의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 ‘삼성 패밀리넷’의 200만 포인트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삼성전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유지하고 있어 파업에 참여하는 기간은 임금 산정 기간에서 제외되기 떄문이다.
다만 사측은 형평성 문제로 조합원들에게만 포인트를 지급할 수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휴가 요청안도 8시간 교육을 2회로 나눠 분할 사용하는 것으로 역제안하며 노사간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날 손 위원장은 "그동안 사측과 교섭하면서 단 하나라도 (협상이) 됐으면 지금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5년간 단 한번도 (노조) 안건이 받아들여진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조합원 3만6000명..."파업 참여 인원 파악 못해"
반도체 소속 직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삼노 조합원들은 지난달 8일 시작한 파업을 25일째 진행중이다. 다만 파업 인원 규모는 매일 유동적이어서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전삼노 관계자는 "조합원 수는 지난달 파업을 시작한 후에도 8000명 가량 더 증가해 현재 3만6000명을 넘어서는 등 계속 증가 추세"라며 "다만 조합의 소수 대의원들이 이들의 파업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정확한 파업 참여 인원은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노조 조직을 더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투쟁 계획을 밝힌 허창수 전삼노 부위원장은 "현장 장악력 강화를 위해 노조 활동에 적극 참여할 '챌린지'와 '체크오프' 담당 조합원 각각 240명, 1600명을 모집할 예정"이라며 "파업 규모 파악 등 조합원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일들을 하게 되며 체크오프를 맡을 조합원은 최대 1만명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허 부위원장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노조 활동 지속을 위해 쟁의 기금을 마련하고 시민사회 단체와의 연대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삼노 교섭권 재확보 문제 해결 될까
전삼노가 향후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사측이 적극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고객 물량 대응에는 문제가 없고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 전삼노 관계자가 딜사이트경제슬롯 무료 게임에 밝힌 바에 따르면 '재고 여유분이 있는 D램은 제외하더라도 파운드리 분야에선 품질 리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내부 보고서'가 나온 상황이라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파업 장기화로 이어질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사측에서 전삼노와의 재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전삼노의 임금협상 대표교섭권은 오는 5일 종료될 예정이다. 향후 투쟁을 이어갈 자격을 확보하는 것도 전삼노 입장에선 중요한 과제가 된 셈이다.
문제는 전삼노가 지속해서 파업을 주도하려면 대표교섭권과 쟁의권을 다시 확보해야 하는데 삼성전자 내 다른 4개 노조단체들이 원활히 협조해줄지는 불확실하다.
전삼노에 따르면 현재까지 3개 노조의 경우 교섭권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한 상태지만 제 3노조인 동행노조의 경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동행노조는 사측의 노조 탄압 등 부당노동행위 관련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전삼노의 계획에도 동참의 뜻을 아직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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