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무료 슬롯머신 황재희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협력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에 1조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24일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금융감독원, 5대 금융지주와 함께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체결한 이번 3자 간 협약은 대기업과 금융권이 힘을 모아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일환이다.

삼성전자가 8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삼성D)가 2000억원 규모를 5대 은행에 예치, 각각 1차 중소·중견 협력회사들의 ESG 경영 전환을 위해 무이자 대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5대 은행은 삼성이 예치한 재원을 관리해 협력회사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 필요시 중소기업 사업장의 재해 예방과 탄소 감축 등에 대한 컨설팅과 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회사가 사업장 환경·안전 개선, 에너지 사용 저감 등 ESG 투자 계획을 수립해 대출을 신청하면 삼성전자와 은행은 자금 목적이 ESG 목적에 적합한지 심사해 지원을 결정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업체당 최대 20억원 한도 내에서 필요 자금을 최장 3년간 무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최초 대출 이후 1년 단위로 최대 2회까지 연장 신청도 가능하다.

협력회사들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삼성이 5대 은행에 예치한 1조원 기금의 이자를 활용하고, 협약을 맺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추가로 대출 금리를 감면해 주기 때문이다.

이번 삼성의 ESG펀드 조성은 앞서 지난해 3월 발표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60조1000억원 투자' 의 일환이다. 삼성은 당시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ESG 펀드 지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번 협약을 통해 본격 시행에 나서게 됐다. 오는 10월부터 시행하고 향후 6년간 협력회사의 ESG 경영기반 구축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ESG 경영은 글로벌 주요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기업들도 ESG 경영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고효율 생산설비 전환, 환경·안전설비 추가 등 관련 투자가 당장 매출에 기여하기 어려운데다 투자 회수에 장시간이 소요되기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 삼성의 ESG 펀드는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상생 경영 모델을 발굴해 실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급망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자금, 인력양성, 기술 등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한 부회장 외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