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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증시를 주도하던 2차 전지 종목들이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조정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2차전지 종목에 따라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 역시 부진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2차전지 종목의 저조한 실적과 수주공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당분간 관련주의 하락세를 점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일 대비 2.16%(5500원) 떨어진 24만9000원을 기록,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하락의 이유로 2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 가격 하락에 있다고 보고 있다. 수산화리튬 가격은 올해 1분기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면서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작년 3분기 수산화 리튬 평균 가격은 톤당 7만 달러였는데 올 3분기는 3만2000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리튬 가격은 중국발 과잉 재고와 유럽 및 전기차 시장 성장 감속으로 당분간 의미 있는 반전이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 익을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842억원으로 추정하며 매도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제시했다.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이뿐만이 아니다. 유안타증권도 엘앤에프에 대해 3분기 견조한 실적에도,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한 재무 부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003억원으로 견조할 전망"이라며 "다만 본사 설비투자 규모 4조원(배터리 제외)과 배당액 8000억원 등에 비해 영업활동 현금창출 규모는 2조30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고, 2~3조원 정도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리튬 가격 하락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에 주요 2차 전지 종목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가 24.68% 급락했고 앨엔에프가 18.28%, 에코프로비엠이 17.50%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14.62%), 삼성SDI(-12.42%)도 10%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ETF도 줄 하락세...수익률 하위 1~7위 모두 2차전지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줄 하향하면서 ETF 수익률도 하락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의 9월 수익률은 -20.30%를 기록, ETF 중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어 TIGER 2차전지소재Fn(-18.38%), SOL 2차전지소부장Fn(-17.22%), TIGER KRX2차전지K-뉴딜(-17.17%) 등 한 달간 수익률 하위 1~7위 ETF는 모두 2차전지 테마로 나타났다.
반면 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 12일 상장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의 수익률은 5.24%(지난 26일 기준)로 나타났다. 이 ETF는 단일 업종 하락에 베팅하는 최초의 인버스 상품으로, 지난 12일 상장 첫날에만 개인 순매수 금액이 250억원에 달했다. 2차전지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업종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ETF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한다.
2차전지 관련주 실적저조·수주공백에 "오는 10월까지 조정 이어질 것"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7월 말 이후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 조정이 진행되는 배경에 미국 9월 예산안 합의 이슈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모멘텀 저하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IRA 법안 수혜 기대와 함께 2차 전지로 몰렸던 수급이 주가 급등 트리거로 작용했지만 현재는 피치로 시작된 미국 재정지출에 대한 의구심으로 정책 모멘텀 저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과매수 영역이고, 여전히 비싸다"며 "양극재 기업을 중심으로 3·4분기 저조한 실적, 수주 공백기로 인해 10월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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