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박민석 기자]"고객 자산의 중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수탁자책임원칙과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리스크를 관리해 중장기 수익을 지향하는 ESG의 방향성은 같다."
국내 2200만 가입자들의 노후를 책임질 국민연금기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서 투자정책과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원종현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ESG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원 위원장은 또 "중대재해사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거나 관련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잘 되어 있는 기업이 ESG를 잘하는 기업이라고 생각된다"면서 "ESG 등급으로 우수기업을 분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과거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는 등 10년 이상 국민연금을 연구해 온 전문가인 원 위원장을 통해 위원회 활동과 국민연금을 둘러싼 ESG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를 포함한 전문위원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
"95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018년 기업의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등 비재무 요소를 고려한 책임투자와 의결권 행사를 위해 '수탁자책임원칙'을 도입하고 이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의 의사결정을 돕는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3개 전문위원회를 신설했는데요.
첫째 중장기 투자 정책을 결정하는 투자정책전문위원회, 둘째 책임투자·의결권 관련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그리고 세번째로는 성과평가 기반으로 운용역 보상에 관한 사안을 검토하는 위험관리·성과보상 전문위원회 등입니다. 특히 수책위의 경우 기금위 위원들이 없는 독립적인 조직입니다.
각각의 위원회는 상근·비상근 위원 총 9명으로 구성됩니다. 이 가운데 저를 포함한 총 3명의 상근위원은 금융·슬롯머신 무료게임 환수율·자산운용 등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을 갖춘 민간전문위원들로, 국민연금 사용자와 근로자, 지역가입자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임됩니다. 상임위원의 임기는 3년이며,임기중에는 3명 모두 모든 전문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매년 돌아가면서 위원장을 맡습니다.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위의 중요한 업무 2가지는 중기 자산배분과 기금운용역에 대한 성과급 지급입니다. 어디에 얼마를 투자할 것인가 하는 결정과 운용 직원들에 대한 평가가 가장 큰 일인 건데요.
그 가운데 자산배분 즉 기금 운용액 가운데 국내·외 비중과 자산별 비중, 즉 자산배분을 투자정책전문위원회에서 하는 겁니다. 등 매년 기금의 중장기 연간 자산 배분 방향과 투자 지침, 세부 투자규정 관련 사항도 논의한다."
중장기 기금운용에서 ESG 투자가 중요한 이유는
"기금운용에 있어 기본 철학이 되는 원칙은 고객 자산의 중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수탁자책임원칙’이다. 수탁자책임원칙과 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를 관리해 중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지향하는 ESG는 방향성이 같다. 따라서 ESG는 수탁자책임원칙을 달성하는 하나의 도구다.수탁자책임원칙이 뭔지가 설명이 되어야 ESG와의 연관성이 이해가 될듯
게다가 연기금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주가지수(인덱스) 투자를 지향한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 과거 인명사고가 발생한 기업의 지분이 늘어나기도 하고, 투자 기업에 문제가 있더라도 전량 매도는 어렵다.이 부분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투자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으로보이는데 좀더 끌고 가서 ESG와 연결되는 지점까지 설명을 해야 이해가 됨
문제가 발생한 기업의 지분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주주활동으로 그 기업에 문제 개선을 요구하고 개선도에 따라 주가도 상승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ESG는 결국 중장기 기금운용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이 부분도 적극적인 주주활동에 대한 개념 설명이 부족해서 이해가 잘 안됨
올해부터 달라진 국민연금의 ESG 투자 정책이 있다면
"지난 3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지침이 개정되면서 앞으로 투자 기업 가운데 기후변화와 산업안전 위험이 발생할 경우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점관리대상이란 기금이 장기·안정적 운용에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기업에 비공개 대화, 주주활동으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관리 종목을 말한다.중점관리대상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함
업종을 불문하고 기후변화와 안전사고는 재무와 주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에 비공개 대화 등 관련 주주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수탁자책임원칙 도입 후 5년이 지났다. 성과와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기금 수익측면에서는 수탁자책임원칙 도입 후 개선됐다고 본다. 아쉬운 점은 수탁자책임원칙을 자본시장 내 확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수탁자 이익을 지향해야하는 운용사를 중심으로 확산이 더디다.
일부 운용사들이나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들의 경우 주주권 행사 자체가 저조하거나, 반대의결권 행사 자체도 낮은 경우가 많다. 일부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들은 '수탁자책임원칙'을 도입했지만 주주가치훼손이 명백한 주주총회 안건에도 찬성표를 던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국내 개인투자자 운용사의 펀드 비중이 낮다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주가가 오를 수록 선진화 된 국가에서는 기관투자자 비중은 늘고, 개인투자자 비중은 줄어든다. 하지만 국내는 반대다. 이는 곧 투자자들의 운용사에 대한 수탁자책임이나 스튜어드십코드 충실성에 신뢰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자본시장 내 스튜어드십코드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생각하는 ESG 우수 기업은
"국민연금이 투자 중인 기업 모두 ESG가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꼽으라면, 중대재해사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거나 관련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잘 되어 있는 기업이 ESG를 잘하는 기업이라고 생각된다.
여러 매체나 평가기관에서 ESG 등급으로 ESG 우수기업을 분류하는데 이는 맞지 않다고 본다. ESG 평가는 시계열, 가중치, 지표 등 여러 요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즉 평가결과는 평가기관과 투자자들의 취향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국민연금도 현재 1년에 두 번씩 자체적으로 평가를 한다. 어느 순간 A등급을 받은 기업이 C를 받고, C등급을 받은 기업이 A로 올라 갈 수도 있다. 다만 ESG 등급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본 특정 기업이 ESG 등급에 따라 ‘문제가 있는 기업’이라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석탄 선언을 한지 2년이 지났음에도, 석탄발전 기업에 투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기금운용의 목적은 ESG나 석탄 발전기업의 투자 배제가 아닌 기금 중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투자 수익성과 안전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이 맥락에서 석탄투자 제한전략(석탄산업 및 온실가스 다 배출 산업 포트폴리오 내 투자 배제) 도입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이 많다.
투자 배제를 위해선 정당성과 합리성을 증명해야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석탄, LNG 등 좌초자산으로 분류되는 산업들은 좌초성을 띄지 않는다. 다시 말해 누구나 석탄발전이 좌초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인지 하고 있지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를 두고는 기관별로 이야기가 다르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발전사 투자 배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 시점에서 발전사들이 발행하는 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수익 측면에서도, 또한 전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 방법도 쉽지 않다."
해외 주요 연기금들은 석탄투자 배제 전략을 이미 도입했는데, 석탄 투자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뜻인가.
국민연금도 석탄산업이 좌초 자산이라고 인식하고 있고, 석탄산업이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투자배제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야 되는 것은 공정한 전환의 문제다. 그렇기에 정부에서도 석탄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한다. 급속한 산업구조 전환에 따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관심을 가진다면 석탄투자 배제전략 도입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연금이 앞장서서 ESG나 석탄 투자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이는 건전한 자본시장이 구축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다. 국민연금만 노력한다고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국민연금이 주도해서 이끈다면 그것이야 말로 '연금사회주의'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배당·자사주 소각 등 요구하는 행동주의펀드에 대한 입장은
"행동주의 자체는 국내증시저평가(코리아디스카운트 ) 해소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만 기금운용에 있어 위탁운용사로 행동주의펀드를 선정하는 건은 또 다른 이야기다. 행동주의를 통해 얻은 성과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주체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행동주의 펀드가 일종의 헤지펀드나 기업 사냥꾼처럼 수익률만 내고 빠지거나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나선 선례가 있다면 위탁운용사 선정하는 것은 국민연금 입장에선 곤란하다.
다만 행동주의펀드가 많아질수록 기업들은 경영활동을 더욱 조심하고, 주주가치제고에 더욱 활발히 나선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는 만큼 자본시장의 성숙도를 증진시킨다는 부분에서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환수율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