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8조원을 넘어 종합투자계좌(IMA), 부동산 담보 신탁 등 신규사업 진출 요건을 갖추게 된다.

[이상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운영자금 등의 조달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주당 5000원에 신주 보통주 8000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지난 1분기말 기준 7조6100억원이던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8조1057억원으로 8조원을 넘게 된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 뿐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연말 6조5528억원에서 1조원 이상 불어났다. 카카오뱅크 지분 매입 후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에 이어 최근에는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1조67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으면서 자기자본 규모가 커졌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어서면서 자본시장법에 따라 IMA 관리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IMA란 고객에게 예탁받은 금액을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다. IMA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 허용되는 발행어음과 달리 수신한도 제한이 없고 원금보장 및 실적배당이 가능한 상품이다. 특히 조달자금 70%를 기업금융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규모를 늘렸다고 해서 곧바로 IMA업무를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IMA 관련 세부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미래에셋증권도 아직 IMA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사업성이 확장되면서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일 뿐 IMA 사업을 목적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늘린 건 아니다”라며 "이번 자본확충은 기존 사업의 영업 역량 활성화가 주요 목적이며 향후 신사업에 대해 검토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확대로 은행에만 겸업이 허용되고 있는 부동산담보신탁 업무가 가능해지며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발행어음 한도도 증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