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최근 605억 규모 사회환원을 발언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해 '면피성 사회공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조작 의혹으로 금융당국 조사 중인 김 회장이 감형을 노린게 아니냐는 것.
[박민석 기자] 특히 이전부터 그룹 지주사격인 다우데이타와 키움증권에선 기부금 지출이 없거나 업종 대비 낮았던 터라, 위법행위 후 사회환원책을 내놓는 재벌 총수들의 '악습'과 동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다우데이타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기부금은 0원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키움증권의 경우도 지난 2021년 기부금(매출액대비 기부금)은 5억9860만원(0.011%)로 증권업계 평균인 0.184%에도 못 미쳤다. 실제 매출 규모가 3배 이상 작은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조차도 2021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 지출 비율은 각각 0.0682%, 0.0475%으로 키움증권에 비해 높았다.
과거 기부금으로만 봐서는 김 회장이 '사회환원'에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최근 회장직 사퇴와 함께 밝힌 사회환원의 의도가 더욱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의장직 사퇴와 함께 다우데이타 지분 매도로 낸 수익 605억원 전액을 사회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사회환원 방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금융당국 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사회환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융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김 회장이 긴박하게 입장을 바꾸면서 면피용 사회환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김 회장이 공식적으로 605억원 전액을 증여세로 활용하겠다고 발언한 후 입장을 바꾼 터라 의심의 눈초리는 깊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키움증권이 대형 증권사이긴 하나 국내에서 사회공헌을 잘하던 이미지는 아니였다"며 "수익금의 사용 용도도 갑자기 바꾼터라 본격적으로 금융당국 조사가 들어가면서 재벌 총수들이 해왔던 면피용 환원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지난 2008년 약 4조원 규모의 차명계좌를 통해 수십억 원대 탈세에 관여한 '삼성비자금' 사태가 불거지자, 경영일선 퇴진과 함께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중에서 누락된 세금 등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이 회장 작고 후 삼성전자는 그의 유언대로 1조원 상당의 사재를 의료재단 설립 등 사회환원에 활용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사회환원 발언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조사 이후 무죄가 입증되고 사회환원을 발표했으면 문제가 없었을텐데 굳이 조사 과정에서 발표해 오히려 의심만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이주선 기업&경제연구소 소장은 데일리임팩트에 "(김 회장이) 떳떳하다면 금융당국 조사 이후 무죄가 입증된 후 사회환원계획을 발표했으면 됐을 것"이라며 "위법행위를 사회환원으로 덮으려는 움직임은 과거부터 한국 재벌기업이 존경 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이며, 이번 건도 위법 행위 직후 사회환원을 해온 재벌들의 면피 방법이 학습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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