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루이비통, 디올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국내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명품에 힘 줬던 백화점업계도 덩달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페이라인 황재희 기자] 일각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매출 성장을 놓고, 명품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1조69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 당시 매출인 1조4680억원에 비해 15%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018억원에서 4177억원으로 38.4% 증가했다.
루이비통과 함께 LVMH 그룹에 소속된 크리스찬디올은 2021년 6138억원에서 지난해 9305억원으로 일년새 51%가 넘는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 중 더현대서울의 지난해 매출 규모가 9500억원인 것과 비교해보면 지난해 디올 브랜드 하나가 더현대서울 일년치의 매출을 벌어들인 셈이다.
샤넬과 에르메스 역시 국내 매출 신장률이 해마다 늘고 있다. 샤넬은 2020년 9296억원에서 2021년 1조2237억원으로 3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르메스 매출은 4191억원에서 5275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루이비통과 유사하게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명품 시장은 해마다 증가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17조916억원을 기록했던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조1080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1인당 명품 소비액은 40만4000원으로 미국(34만8000원)을 앞지르며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명품 브랜드의 매출과 1인당 소비액의 신장은 되짚어볼만한 부분이 있다. 명품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명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먼저 과거 사치성 소비의 대명사였던 명품이 구매자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향유하는 대상으로 변했다. 고소득층만 즐기는 소비재가 아닌 특별한 패션 아이템으로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명품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은 차별화 욕구가 강해 남들이 본적도 구매한 적도 없는 제품을 얻었을 때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탄탄한 성장세와 함께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신명품 브랜드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온라인 명품커머스 플랫폼 머스트잇 관계자는 "여전히 루이비통, 샤넬 등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 인기가 꾸준하지만 명품을 향유하는 세대가 확장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명품 브랜드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명품을 즐기는 연령대가 낮아짐에 따라,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명품을 만날 수 있는 주요 유통 채널은 백화점으로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발란, 머스트잇, 트렌비 같은 온라인 명품 전문 커머스가 생겼고, 이커머스 내에서도 해외직구 서비스를 통해 명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SSG닷컴, 롯데온, 11번가 등 오픈마켓은 명품 전문관까지 신설했다.
특히 전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활발해졌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는 런칭 후 지난달까지 매달 20% 이상씩 거래액이 늘며 현재 누적 거래액만 580억원을 기록했다. 중고 거래가 활발하다는 건 명품의 소장가치를 이용, 재테크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고가 명품 브랜드 중고거래가 활발하다"며 "명품 중고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중고 제품이라도 명품을 갖고 싶어하는 이들 또한 그만큼 많다는 것과 함께 명품이 단순히 소비재가 아닌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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