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안광석 기자] 오는 31일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주요기업 총수 및 경영자들의 지난 2022년 급여가 속속 공개되고 있어 재계 이목이 집중된다.
[안광석 기자] 모든 사업장 급여가 공개되지 않아 경영자 개개인의 보수총액은 알 수 없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및 고금리 등 불투명한 경영환경에서도 실적 개선이 이뤄진 사업장의 등기이사로 재직 중인 총수와 경영자들의 급여 만큼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서만 일반급여와 상여금을 합쳐 36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2021년 33억7500만원 대비 2억5000만원 늘어난 액수다. 현대모비스 측에 따르면 직무·직급 및 근속기간, 회사기여도 등이 감안된 결과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에서도 등기임원으로 등록돼 있으나, 현대차 급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 이유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급여도 전년 대비 올랐다. 최 회장의 지난해 급여는 10억5800만원 오른 28억9300만원이다. 2021년 포스코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지난해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각각 23억8800만원, 27억9600만원씩 총 51억84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보다 이는 51.1% 늘어난 수치다.
대한항공의 경우 2020년 4월부터 팬데믹 영향으로 임원들에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경영정상화로 조 회장을 포함한 전 직원들의 보수가 늘었다. 한진칼도 실적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2014년 이후 동결된 임원들의 보수가 올랐고 조 회장도 수혜를 받게 됐다.
그러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처럼 코로나19 후유증 지속으로 실적이 부진해 급여가 전년보다 추락한 사례도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전년 대비 11.5% 감소한 38억7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5개 삼성 계열사로부터 1991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처럼 주요 기업 총수나 오너일가가 아니더라도 회사 실적 개선 기여 및 경쟁력 제고 등의 이유로 지난해 수십억원의 급여를 수령한 전문경영인들 사례도 눈에 띈다.
반도체 부문 실적부진으로 2021년보다 줄기는 했으나, 삼성전자 사내이사 5명은 지난해 289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 57억8600만원을 수령한 셈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25억4100만원을 지급받았다. 팬데믹 기간 중 실적 개선을 이룬 공로로 보수액이 2021년 대비 96.4% 늘었다.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지난해 16억8100만원을,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14억7100만원을 수령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각각 11억원과 18억3500만원을 수령했다.
단 최 대표의 경우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보수 중 45%를 차지하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지급분은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무료 슬롯머신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