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식품업계가 제품에 설탕을 뺀 '제로'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 중이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추천 황재희 기자] 제로 칼로리의 핵심은 '설탕을 소비자의 건강을 배려했다'는 것. 설탕세를 도입하는 등 당 섭취를 강제적으로 줄이려는 세계적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실질적으로 대체 감미료를 활용해 '단 맛'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웰빙 트렌드를 의식한 제로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로 슈거임을 전면에 홍보하는 음료·주류 제품들이 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1989년 출시된 장수 음료 밀키스를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일화도 지난 1982년 첫 선을 보인 탄산음료 맥콜을 제로 칼로리로 리뉴얼한 버전을 지난 16일 출시했다.
과일 음료에도 제로 칼로리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웅진식품은 대표 주스 브랜드인 '자연은' 시리즈에 제로 칼로리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동원F&B는 1980년 출시된 유산균 음료 쿨피스톡을 제로 칼로리로 리뉴얼한 ‘쿨피스톡 제로’ 2종을 최근 출시했다. 기존 쿨피스톡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은 유지하고 당과 칼로리는 낮춘 게 특징이다.
주류 업계에서도 제로 슈거 대열에 합류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9년 출시된 진로 소주에 제로 슈거 제품을 추가했다.
제로 슈거는 식음료업계에서 대세가 됐다. 유로모니터의 분석 결과,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1년 2189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관련 시장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음료 시장에 제로 칼로리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로 슈거 혹은 제로 칼로리라고 하면 대부분 '단 맛이 없다'는 기대를 한다. 그러나 실제 제품들은 '딘 밋' 자체를 유지한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단 맛 자체가 없으면 물과 다를 바 없지 않겠느냐"며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은 유지하되 칼로리는 낮추는 까닭에 에리스리톨, 알룰로스, 스테비아 등의 대체 감미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대체 감미료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100억원에서 2020년 약 3300억원으로 커졌다. 세계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 감미료 시장은 지난 2018년 63억5000만달러에서 2022년 81억787만달러로 연평균 6%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감미료 시장의 약 85%를 차지하는 설탕의 성장율은 1%대로 저조한 데 비해, 대체 감미료 시장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체 감미료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정책과 무관치 않다. 과다한 설탕 섭취가 비만, 당뇨 등 질병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 세계 각 국이 규제를 강화하는 추제다. 영국에서는 식품 기업의 과다한 설탕 사용을 막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청량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30여개국에서도 설탕세를 도입했다.
국내에서도 당 섭취를 맞추려 정부가 유도하고 있다. 식약처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내놓고 당류 섭취량을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낮추겠다고 했다. 이에 맞춰 대체 감미료 사용 가이드 마련, 당류 저감 기술 기업 지원 등과 같은 정책을 내놨다.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요구, 정책적 변화에 조응하고자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식품기업들이 차세대 대체 감미료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삼양사는 자체 개발한 효소를 사용해, 2016년 대체 감미료 중 하나인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천연 당류인 알룰로스는 음료 및 주류, 가공식품 등 다양한 식품기업에서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미 제로 칼로리 관련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만큼, 건강을 생각하면서도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즐길 수 있는 대체 감미료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로 마케팅에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제 감미료로 좀더 건강한 단 맛을 낸다는 것일 뿐, 소비자가 기대하는 웰빙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더욱이 일부 기업들은 '낡은' 브랜드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바꾸기 위해 제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시민단체 활동가는 데일리임팩트에 "내용적으로 보자면, '당 보완'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며 "그린워싱과 비슷한, '슈가워싱'이다. 실질적으로 당 섭취를 더 적극적으로 낮추는 대신 소비자에게 '착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우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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