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2022년 고액 자산가를 위한 영업소를 추가 개점해 3년 만에 지점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석 기자] 이는 디지털 고객 증가와 이에 따른 대면영업 축소를 통한 점포 폐쇄 흐름을 가져가고 있는 금투업계의 기조와 상반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증권업계에서는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차별화 서비스가 증권사 수익 창출원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점수는 총 80개로 2021년 말(78개)대비 2곳이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 2020년부터 디지털 서비스 확대로 지점수를 줄이던 신한투자증권의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지난해 추가된 2곳이 자산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자산관리를 위한 점포하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지점(광화문, 청담)은 강북과 강남의 금융랜드마크에 위치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월 강남구 압구정로에 있던 '청담금융센터'를 청담동 명품거리로 확장 이전했다. 해당 지점에서는 전문 PB들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고객중심 포트폴리오 관리, 상속증여, 세무, 부동산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프라이빗 상담 공간에서는 고객 상담부터 상품 가입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상담실에는 외부 전문가와 실시간 상담을 가능토록 할 화상 상담 기능도 갖췄다. 또한 해당 지점에는 고액자산 고객을 관리하는 전문 PB가 있으며, 고액자산가 대상 세미나도 실시하고 있다.

앞서 7개월전 확장 이전한 광화문금융센터에서도 청담금융센터와 동일한 서비스를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지원 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종합자산관리시스템 'S-RAY'를 통해 고액자산가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리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자산 규모가 크다보니 고액자산가들은 여전히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 니즈에 맞춘 세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점을 확장 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장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증권사 실적을 견인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IB 부문 실적이 불확실해진 상태"라며 "리테일 자산 비중이 큰 고액 자산가 유치로 자산관리(WM) 부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액자산가' 지점 개설은 이례적...일반 고객 대상 오프라인 지점은 감소 추세

다만 신한투자증권과 같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지점을 개설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고액자산가는 담당 부서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일반 고객 대상 오프라인 지점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59개 증권사의 국내지점 수는 826개로 전년동기(837개) 대비 1.31%감소했다. 5년전인 2018년에 비해 161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이 같은 지점 감소세는 비대면 고객 증가에 따라 증권사에서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 이와 함께 지난해 증시악화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점도 이유로 언급된다.

실제 삼성증권의 경우 디지털 상담 서비스 강화에 따른 지점 통폐합으로 지난해 국내 지점수가 전년대비 35%가량(약 28개)이 줄어들기도 했다.

KB증권도 지난해 점포수는 104개로 전년대비 4개 지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일부 대형증권사에서 고액자산가를 위한 지점과 조직을 늘리는 추세지만, 일반 고객들은 대면보다 비대면을 선호하고 있어 전체 지점수는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