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이 마무리되면서 철강재 출하문제가 해결됐으나, 시황 한파로 철강업계가 계속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잭팟 김현일 기자]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및 계절적 비수기로 철강재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원자재값까지 하락 추세라 하반기나 오는 2023년 수요사들과의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부터 악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철강업계는 신사업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찾으려는 모양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열연 판매량은 77만톤으로 전월 같은 기간 대비 2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기준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105만원을 기록하며 2주 전(110만원) 대비 톤당 5만원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냉연 유통가는 109만원에서 107만원으로, 철근 유통가격은 104만5000원에서 104만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여파는 줄어들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원자재값 하락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맞물려 시황이 하강 국면이다. 만큼 당분간 실적 개선은 요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직 공급도 회복이 되지 않은 데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철강업계 전체적으로 부담이 가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함께 이뤄질 경우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철강업체는 철광석 등 원자재값이 떨어지면서 조선업계와의 후판가 협상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하기 힘든 상황이다.
보통 2~3개월 안에 마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철강경기가 부진을 이어오자 조선업계에서 추가 가격 인하 요구를 하고 있어 협상이 답보상태에 놓인 것이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상·하반기로 나눠 한 해에 두 번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후판은 선박 제조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주요 부품인 만큼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2021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번 연속 후판 가격이 인상됐던 결정적인 이유는 철광석 가격 인상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 톤당 162달러로 연 고점을 찍은 뒤 11월 초 80달러까지 하락했다.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톤당 112달러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반기 평균 가격에도 못 미친다. 후판 유통가격도 상반기 톤당 120~130만원 선에서 하반기 110~120만원 선으로 낮아졌다.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올해 상반기 기록한 총 1조5818억원 규모의 적자를 봤다. 특히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일회성 손실충당금의 비중이 적지 않다. 조선업계에서는 후판 가격 인하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물론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이 상반기 대비 하락하기는 했으나 강(强)달러 기조가 이어지며 원자재 구매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고 보기 힘들다 주장한다. 여기에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에 이어 11~12월 화물연대 총파업 등을 겪고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만큼 철광석 가격 하락이 큰 메리트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조선 쪽에서는 원자재 값 하락폭만을 보고 인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전에 이미 철강재 원자재 값이 많이 오른 데다, 전기세 등의 부원료 등이 다 올랐기 때문에 무작정 인하를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라며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반영하지 못했던 가격 상승분을 적용해서 이제야 정상화된 가격을 받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이유로 철강업계 당분간 실적 하락에 시달릴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5% 급감한 8407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영업이익도3327억원으로 5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압박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월을 눈 앞에 둔 가운데 10월과 11월 업황은 3분기보다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12월도 하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업계 전반에서는 신사업 및 사업 전문화・다각화로 활로를 뚫으려 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 등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 북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를 염두에 두고 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에 오는 2024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염수 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매년 2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이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고강도 판재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미세성분 조정이 가능한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해 기존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30% 이상 줄어든다.
동국제강도 최근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매스를 60% 이상 사용한 친환경 컬러강판을 개발하기도 했다. 바이오매스는 석유계 연료의 대체가 가능한 만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의 핵심 수입원인 열연·냉연·철근 등이 수요 부진으로 가격과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어 신사업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기존에 집행한 금액을 최대한 활용해 각사마다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철강 시황이 좋지 않은 현재 시기가 오히려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적기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수요산업의 기대에 부응하는 고객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데에 초점을 두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전기차나 탄소중립 트렌드에 맞춰서 저탄소 소재를 만드는 것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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