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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안광석 기자] 한화건설이 100억 달러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국민주택 건설사업에서 잠정철수한다.
[안광석 기자] 장기적 부실 가능성 및 현지 정부 교체로 당분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적당한 재개시점을 보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비스마야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0여년간 직접 현장을 오가면서 유치부터 진행상황까지 챙긴 대규모 사업이다.
1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한화건설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간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계약이 이날부로 최종 해지됐다.
앞서 한화건설은 지난 7일 NIC에 계약해지를 통보했으나, NIC 측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계약이 만료된 상황이다.
비스마야 사업은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 사업으로 추진한 국민주택 100만가구 건설사업의 첫 번째 발주 공사다. 수도 바그다드 인근 비스마야에 주택 10여만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도급액만 총 101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김 회장은 해당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 2010년대 초부터 이라크 정부와 직접 접촉했고 수차례 현장을 오가며 파견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후 NIC 측이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공정률이 매번 지체돼 왔다. 비스마야 사업은 당초 2019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2027년 12월로 연기됐다. 매년 3~5%에 달하던 공정률은 2020년 초 코로나19 발발 이후 매년 1%도 되지 않는 등 거의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공사는 45%가 진행된 상태다.
현재 한화건설이 NIC 측에 청구한 공사대금은 49억5100만달러지만, 실제로 수령한 금액은 43억2200만 달러로 6억 달러(8500여억원)가량의 미수금이 발생된 상태다.
한화건설은 현재는 공사 착수 전 받은 선수금으로 미수금을 충당할 수 있지만, 공사가 이 상태로 더 진행되면 손실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로 철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한화건설은 그동안 해당 사업에 공을 들여온 만큼 현지 상황이 나아지면 공사에 다시 착수할 수 있다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새로 들어선 이라크 정부가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 공사를 재개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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