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이달 중순 거래 재개 이후 반짝 반등에 성공했던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 주가가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신라젠의 주가는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며 현재 거래 첫날 주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상현 기자] 신라젠과 마찬가지로 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코오롱티슈진의 주가 역시, 이후 한때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크게 받는 제약업계의 특성상 양사 역시 향후 실적에 따라 주가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 양사 모두 현재 진행중인 임상실험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주목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라젠의 주가는 전일 대비 600원(–5.53%) 하락한 1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만11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신라젠의 주가는 장중 1만12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1만150원까지 떨어진 후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도 450원(-2.9%) 떨어진 1만5050원에 31일 거래를 마쳤다. 이날 1만5850원에 장을 시작한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장중 1만5950원까지 오른 후 1만4950원까지 하락한 뒤 소폭 반등한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각각 2년 5개월, 3년 5개월여 만에 거래가 재개된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이후 증권업계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다. 한때 국내 바이오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던 양 사의 거래재개가 다소 침체됐던 제약·바이오업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 사는 거래 첫 날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신라젠의 주가는 지난 13일 시초가인 8380원에서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만21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 날 개인 투자자들이 159억7200만원어치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코오롱티슈진도 거래재개 첫 날인 지난 25일 장중 한 때, 시초가인 1만6050원 대비 29.91% 오른 2만850원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며 2만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5거래일간 2만45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는 듯 했다.

다만, 이후 흐름은 양 사 모두 비슷했다. 신라젠의 경우, 거래재개 이후 13거래일 동안 52주 신고가인 1만6550원 수준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타며 오늘 기준 1만250원의 장마감가를 보였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의 현재 주가 흐름 보다는 향후 성과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통상적으로 제약주들의 경우 제품 연구의 실질적인 성과 증명 및 유동성의 확보가 실적 및 주가를 결정하는데, 양 사 모두 현재 유의미한 개발·연구 및 임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라젠의 경우, 거래 재개 후 제약회사의 신약개발 프로젝트인 파이프라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내년의 임상 결과 발표가 실적에 대한 기대도 모으고 있다.

당장,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와 항암물질인 BAL0891 기술 도입 계약 체결 후, 내년께 국내에서 임상 의료기관을 선정할 전망이다. 이번 항암물질이 이미 미국 FDA의 임상 1상 허가를 받은 데다, 국내 임상 실험 진행을 통해 환율 부담이 다소 자유로울 수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및 실적 성장도 점쳐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신라젠의 항암 바이러스 헥사벡의 신장암 병용치료법 2a 임상이 계획대로 내년 8월에 마무리되고 임상 결과를 토대로 기술 수출 협의도 진행될 예정인 만큼, 임상 실험 결과가 향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지주사의 투자를 통한 연구 자금 조달로 과거 상장폐지의 원인이었던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의 3상 임상실험을 재개하고 있다. 지주사인 코오롱 또한 330억 규모의 전환사채에 보증을 서거나 약 42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상이 되는 등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의 3상 임상이 예정대로 내년 3분기에 완료될 경우,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대상 환자들이 치료제의 부재로 진통제 처방만 받고 있는 만큼, 임상의 성공에 따라 시장 확보 및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수익 성장이 전망되고 연구 개발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